市 3대 전략·10대 과제 발표
신축원룸 규제·기존원룸 지원
재활용사업 등으로 활기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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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발길이 뜸한 구미시 원룸촌 곳곳에 쓰레기가 쌓여 있다. |
◆임대 딱지 너덜너덜
지난 22일 구미에서 원룸이 가장 많은 인동동 원룸촌. 20~50가구로 형성된 원룸 입구와 벽면 곳곳에는 '주인 직접 임대'를 알리는 딱지가 너덜너덜 붙어 있었다.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젊은 근로자와 외국인이 넘치던 원룸촌에는 인적은 뜸하지만, 공실을 알리는 전단은 곳곳에 부착돼 있고, 주변에는 버려진 가구와 생활 쓰레기도 눈에 띄었다.
원룸 주인 A씨는 "2~3년 전부터 공실이 늘어나기 시작해 40만원을 웃돌던 월 임대료가 최근에는 20만원 아래로 떨어졌으나 문의조차 끊긴 지 오래"라고 하소연했다.
◆구미 원룸 50%가 공실
구미시가 지난달 조사한 원룸은 인동동(1천109가구)·진미동(1천13가구)·상모사곡동(694가구)·선주원남동(582가구)·원남동(438가구)·양포동(188가구)·기타(965가구) 등 4천989가구다. 1995~2005년 구미국가산업단지 경기 활성화 영향으로 근로자가 급격히 늘어나자 원룸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2015년까지 5%에 머물던 원룸 공실률은 2018년 30%로 급격히 증가했으며 현재는 50%까지 치솟는 도심 공동화 현상이 발생하면서 복지 소외 가정 증가, 쓰레기 불법 투기 극성, 범죄 발생 증가 현상 등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근로자 감소가 주원인
구미국가산단이 조성된 1971년 당시 1천313명이던 근로자 수는 1980년 4만명·1987년 6만명·1988년 7만명·2007년 8만명으로 증가했다. 2015년에는 10만2천240명으로 늘면서 정점을 찍은 이후에는 2016년 9만5천901명으로 줄어 10만명 선이 무너졌고, 2018년 9만859명·2019년 8만6천828명으로 감소했다. 코로나19 사태가 겹친 지난해 말 구미국가산단의 근로자 수는 8만3천775명까지 떨어져 최근 5년간 1만8천465명이 구미국가산단 내 기업체를 떠났다.
외국인 근로자 감소도 원룸 공실률 증가에 톡톡한 몫을 했다. 지난해 말 구미시에 등록된 체류 외국인은 4천660명으로 최고 정점이던 2014년 말 6천212명에 비해 6년 만에 1천552명(25%)이 줄었다. 구미산단의 외국인 근로자는 2015년 5천877명·2016년 5천601명·2017년 5천449명·2018년 5천190명·2019년 4천977명이었다.
◆3대 전략·10대 과제 추진
구미시는 지난 20일 '구미형 원룸, 새로운 탄생'을 주제로 연 대책 회의에서 3대 전략과 10대 과제를 발표했다. 주요 전략은 △기존 원룸 재정비로 공실 최소화(수요자 맞춤형 공공원룸 리모델링·원룸에 생명을 불어넣는 도시재생·주변 건축물 변경으로 활용도 제고) △신축 원룸 규제와 기존 원룸 지원으로 경쟁력 강화(다가구 주택 기준 제한·주차공간 기준 강화·신재생 에너지 활용 지원) △행정지원 체계 구축 및 시스템화(마음의 거리를 좁히는 공동체 회복·주변 정비와 거주환경 개선·시민이 안전하게 사는 마을 조성·분야별 대책반 구성)다.
글·사진=백종현기자 baekjh@yeongnam.com

백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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