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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효과 평생 안 가요…파상풍·홍역 등 재접종 필요"

2021-06-22

예방접종 면역력은 시간 지나면 항체 소멸…고령화 사회에 중요성 커져
감염병 유행 변하거나 자연면역 생기지 않는 병도 있어 성인 접종 필수
A형간염 2회 접종시 10년 효과…임신부도 태아 위해 백일해 접종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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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독감유행을 앞두고 정부는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국가접종 대상자(무료접종)를 크게 늘리며 접종을 독려했다. 하지만 유통과정에서 보관상 문제가 생기면서 접종이 일시 중단되는 등 불신이 쌓였다. 거기다 독감백신 접종 이후 사망한 것으로 신고된 경우가 100여 건에 이르렀다. 독감백신 접종과 사망 사이 인과성이 확인된 경우는 거의 없었지만 불안은 커졌다.

결국 불신 등이 합쳐지면서 백신접종률은 2017∼2018년 83.1%, 2018∼2019년 79.7%, 2019∼2020년 80.3%보다 크게 못 미치는 상황이 됐고 정부는 목표 접종률을 채우지 못한 채 수백만명 분의 백신을 폐기해야 했다.

올해 들어 본격적으로 접종이 시작된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불신도 마찬가지였다. 곳곳에서 예약한 뒤 접종에 나서지 않아 버려지는 백신이 적지 않았다. 그러다 백신 인센티브 제공 등이 본격화하면서 지금은 예약 후 접종하지 않는 경우를 찾아보기 힘들어졌고, 간혹 생긴다고 해도 대기자로 접종을 받는 것이 쉽지 않을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독감에 이어 올해 코로나19 백신까지 안전성에 대해 불신은 여전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보다 득이 큰 만큼 반드시 접종하는 게 본인은 물론 사회구성원 전체를 위해 좋다"고 말했다.

◆예방접종으로 확보된 면역력도 시간 지나면 감소

예방접종은 각종 바이러스로부터 자신의 지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다. 하지만 어릴 적 예방접종 한 번 한 것으로 면역력이 확보됐다고 안심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일부 백신만이 영구적인 질환예방 효과를 가질 뿐 적지 않은 수의 백신은 예방접종 후 시간이 지나면 항체가 거의 소멸하게 된다고 전문의들은 전했다. 일반적으로 자연감염으로 획득된 면역은 장시간 지속하는 반면, 예방접종으로 인한 면역력 확보는 시간이 지날수록 감소한다. 그런 만큼 고령인구가 늘어나는 경우 성인 예방 접종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백신 접종으로 면역력이 100% 확보되는 것은 아니지만 갑자기 중증으로 이어져 사망에까지 이르는 경우는 충분히 막을 수 있는 만큼 백신 접종은 하는 것이 좋다는 게 의료진의 공통된 견해다.

이처럼 예방접종은 소아뿐 아니라 성인에게도 필요한 이유가 적지 않다.

첫째는 소아기에 시행했던 접종이 불충분했을 경우다. 디프테리아, 파상풍은 질환에 걸린 후 회복된다고 해도 자연면역력이 생기지 않아 면역력 확보를 위해서는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예방 접종을 했다고 해도 시간이 지나면서 방어 면역력이 감소하게 된다.

디프테리아, 파상풍, 홍역 등의 질환은 소아기에 예방접종을 시행했던 효과가 시간이 지나면서 감소한다. 따라서 소아의 특정 연령기에 재접종을 시행한다. 그러나 재접종을 했다고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방어 면역력이 감소하는 만큼 성인이 된 후에도 정기적으로 예방접종을 진행, 면역력을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또 감염병 유행력이 변하는 경우도 적지 않아 성인이 되어서도 예방접종에 나서야 한다. 예전에 A형 간염은 소아 때 약하게 앓고 지나가면서 면역력을 획득하는 질환이었다. 하지만 생활환경이 급격하게 변하면서 소아기에 A형 간염이 유행하지 않고 이제는 성인기에 발병하는 빈도가 증가했다. 특히 성인기에 발병하는 A형 간염은 소아기의 감염보다 증상이 심각해 가능하다면 예방할 필요가 있다.

성인이 된 이후 예방접종에 나서야 하는 이유 중 하나는 '새로운 예방접종'이 개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자궁경부암과 같은 질병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 바이러스인 사람유두종바이러스는 소아기에 접종을 권장하지만 성인이 되어서 접종을 하더라도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런 탓에 사람유두종바이러스가 개발된 뒤에 성인 예방접종으로 권장하고 있다.

고령자, 만성질환자, 면역저하자에 취약한 질병이 있는 성인의 경우 예방접종을 빼놓지 말아야 한다. 대상포진은 고령에서 발병했을 때 합병증 발생률이 높은 질환인 탓에 예방접종을 권장한다.

파상풍, 디프테리아, 백일해 등도 성인예방접종이 필요한 질환이다. 최근 관련 연구자료를 보면 20대의 파상풍 항체 보유율은 95.7%에 이르지만 50~60대에 항체 보유율이 17.3%로 감소해 나이가 들수록 파상풍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백일해는 발작성 기침이 특징인 호흡기 질환으로 가족 내 전파가 문제가 되어 2010년 이후 발생 빈도가 높아진 질환이다. 임신부도 태어날 신생아에게 항체를 전하기 위해 임신 27~36주 파상풍·백일해 예방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성인 예방 접종을 해야 하는 질환은

폐렴사슬알균은 중이염, 폐렴, 수막염 등의 질환을 일으킬 수 있고 특히 성인에서는 폐렴의 원인균 중 25~30%가 폐렴사슬알균으로 보고되어 폐렴의 예방을 위해 폐렴사슬알균 예방접종이 중요하다.

수막염과 균혈증과 같은 침습성 폐렴사슬알균 감염은 나이가 들수록 발생 빈도와 사망률 모두 증가하는 만큼 고령자의 폐렴사슬알균 예방접종을 빼먹지 말아야 한다. 고령자가 아니더라도 비장이 없거나 적혈구 형태 이상질환, 면역저하질환자, 만성 심혈관·폐질환·간 질환이나 당뇨병 환자에게도 폐렴사슬알균 예방접종을 권유하고 있다.

A형 간염은 A형 간염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물이나 물을 섭취했을 때 발생하는 만큼 주로 환자와 밀접 접촉해 발생한다. 인구밀도가 높은 환경에 놓인 군인이나 보육시설 같은 환경에서 집단 발생이 가능하다. A형 간염은 감염병 유행력이 변해 2015년에 인구 10만명당 발생률이 3.51명이었다가 2019년에는 9월6일까지의 인구 10만명당 발생률이 27.4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A형 간염의 고위험군인 유행지역 여행자나 체류자, 직업적으로 노출위험자, 발생하였을 때 심각한 결과가 나타날 수 있는 만성간질환자에게 예방접종을 권유한다. 국내에서는 40세 미만에게 예방접종을 권하고 40세 이상이라면 항체 검사 후 항체가 없다면 예방접종을 권유하고 있다. A형 간염은 두 번의 예방접종을 통해 5~10년 이상의 장기방어능력을 획득할 수 있다.

대구파티마병원 홍정민 과장(감염내과)은 "성인이 되어서도 필요한 접종을 시행해 피할 수 있는 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도움말=홍정민 대구파티마병원 감염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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