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은 6명만 거치면 모두 친구가 된다.' 미국 영화배우 케빈 베이컨을 떠올리게 하는 일명 6단계 법칙이다. 2008년 마이크로소프트(MS) 연구진이 내놓은 6단계 법칙을 TV 토크쇼에 출연한 베이컨이 언급하면서 명성을 타기 시작했다. 당시 베이컨은 '가까운 사람 2~4명만 연결하면 웬만한 할리우드 배우는 모두 연결된다'라는 사실을 현장에서 확인했다. 그는 배우 A와 B는 같은 작품에 출연해 서로 잘 아는 사이로 A는 잘 알고 B는 일면식이 없어도 A를 매개로 B와 연결이 된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3명의 대학생과 토크쇼에 출연한 베이컨은 청중이 영화배우 이름을 거론할 때마다 배우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척척 보여줬다. 신기하게도 할리우드 영화배우 대부분은 몇 단계를 넘어서면 베이컨과 곧바로 연결됐다. 세상은 절대 넓지 않다는 사실을 단숨에 증명한 토크쇼는 엄청난 반향을 일으켜 연결 고리 찾기 게임으로 번졌다.
이보다 앞선 2007년 미국 스탠퍼드대 쥬어 레스코벡(Jure Leskovec) 교수 연구팀은 2억4천만명이 오가는 MSN 인스턴트 메시지 대화 300만개를 조사한 결과 중간 매개인 경로 길이(path length)는 평균 6.6으로 확인했다. 트위터 조사 결과에서는 평균 경로 길이가 더 짧은 4.67로 나왔다고 했다.
단일 민족에 혈연, 지연, 학연이 얽힌 우리나라는 경로가 더 짧아 3.6명에 이른다는 조사도 있다. 같은 나라에 살면서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도 3~4명을 거치면 모두 알고 지낼 수 있는 친구라는 의미다. 이보다 중요한 것은 연결고리나 지수에 상관없이 마음이 통하는 사람은 한층 긴밀하게 연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무리 가까이 있어도 뜻과 마음이 맞지 않는 만남은 별다른 의미가 없다. 좁은 세상에 한 사람을 알더라도 제대로 알고 깊이 사귀는 것이 더 중요하다.
백종현 중부지역본부 부장
이보다 앞선 2007년 미국 스탠퍼드대 쥬어 레스코벡(Jure Leskovec) 교수 연구팀은 2억4천만명이 오가는 MSN 인스턴트 메시지 대화 300만개를 조사한 결과 중간 매개인 경로 길이(path length)는 평균 6.6으로 확인했다. 트위터 조사 결과에서는 평균 경로 길이가 더 짧은 4.67로 나왔다고 했다.
단일 민족에 혈연, 지연, 학연이 얽힌 우리나라는 경로가 더 짧아 3.6명에 이른다는 조사도 있다. 같은 나라에 살면서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도 3~4명을 거치면 모두 알고 지낼 수 있는 친구라는 의미다. 이보다 중요한 것은 연결고리나 지수에 상관없이 마음이 통하는 사람은 한층 긴밀하게 연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무리 가까이 있어도 뜻과 마음이 맞지 않는 만남은 별다른 의미가 없다. 좁은 세상에 한 사람을 알더라도 제대로 알고 깊이 사귀는 것이 더 중요하다.
백종현 중부지역본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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