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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뉴스] 이종일과 함께하는 영호남 놀이 교류회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틀을 놀이라고 오해하면 안되요"

2021-07-14
사진1
동곡미술관 전시장에서 만난 이종일 놀이연구소 소장(오른쪽에서 3번째)과 이호동 작가(오른쪽 첫번째)


지난 8일 '이종일 놀이연구소' 이종일(대구 남구 봉덕로)소장을 포함한 놀이교류회 신청자 7명이 '이종일과 함께하는 영호남 놀이 교류회'라는 이름으로 광주시 보문복지재단 동곡미술관에 전시된 '업싸이클 예술놀이 열두씨 전' 행사장을 방문했다.

이들을 초대한 동곡미술관 이호동 작가는 2019년 SNS를 통해 이 소장과 만났다. 이호동 작가는 동요 작곡가이기도 한 이 소장에게 자신이 명명한 '굴링'(폐타이어 밑에 바퀴 4개를 달고 타고 노는 놀이)이라는 놀이의 주제가를 만들어 달라는 요청을 한 바 있다. 이를 계기로 두 사람은 놀이에 대한 철학의 공통분모가 있음을 확인하고 놀이문화의 공유와 확산의 필요성을 인식, '전국놀이교류회'를 만들어 추진하려고 했으나 곧이어 터진 코로나19상황으로 속절없이 시간만 보내고 있었다. 때마침 '일상에 버려진 사물을 놀잇감으로 전환한 12가지의 창작 결과물을 전시'한 '업싸이클 예술놀이 열두씨전'을 계기로 영호남 놀이 교류의 공식적인 장이 마련됐다.

영천 보현산에서 태어나서 유년기를 보낸 소년 이종일 소장은 아버지가 만들어주시는 자연 놀잇감을 가지고 노는 것을 즐겼다. 전기도 안들어오던 집에 살던 그 당시의 문화생활이란 건전지를 갈아넣는 라디오를 듣는 것이 전부였다. 매일 5시 즈음 흘러나오는 동요 프로그램을 즐겨 들었던 그가 자연놀이전문가와 동요작곡가가 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그는 1994년 당시로서는 생소한 '놀이문화연구소'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27년째 아이들과 함께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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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링놀이



1991년 어느 날 우연히 대구 계명대학교 앞 복사집 쓰레기통에서 '흙'이라는 시가 쓰여진 쪽지 하나를 발견하고 곡을 붙여 동요를 만들기 시작한 이후로 현재까지 작곡한 노래와 동요는 3천여 곡에 이른다. 주로 아이들이 쓴 일기나 아이들과 이야기한 내용을 가사로 만들어서 곡을 붙인다. 1996년, 2001년, 2009년, 2018년 동요 음반을 낸 이후로 2020년에는 다섯 번째 음반인 '아이야 너를 노래하렴'이라는 제목의 음반을 발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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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뚜호 놀이


'놀고 싶어', '더 울고 싶었다', '일기가 싫은 사람 손들어 보세요' , '잠이 온다', '어머니의 폭발' 등의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아이들 자신의 고민과 이야기를 노래로 만든 것이다.

이 소장은 또 아이들과 함께 한 놀이 약 50여 가지를 추려서 '우리아이 놀이대장 만들기. 고래가 숨쉬는 도서관'이라는 제목의 책도 발간했다. 2014년 '우수출판 콘텐츠제작 지원사업 선정작' 이기도 한 이 책은 놀이 하나하나의 상황을 생중계하듯이 알려 주고 있다. 성공과 실패의 순간을 다양하게 포착한 사진들도 함께 해 재미를 더한다.


그는 주변에 모든 것이 다 놀잇감이 될 수 있다고 한다. 물새는 고무장갑. 병뚜껑, 휴지심. 페트병 등등. 이 소장은 "놀이를 위해서 특별히 돈을 들이면 오히려 한 번 하고 버리지만 돈을 들이지 않은 새활용놀이는 항상 생각이 난다. 왜냐하면 자신이 직접 기획하고 개발했기 때문"이라며 "어른들이 교육적 가치라든가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틀을 놀이라고 오해하고 개입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함께 전시장을 둘러본 '대구 동요부르는 어른모임' 김수옥 대표는 " 대구에서도 광주 동곡미술관처럼 새활용 환경 놀잇감을 전시하고 체험하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마음껏 놀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만으로 큰 위안이 될 것"이라며 부러워 했다.

한편, 8월 중순쯤 김광석거리에 있는 '샘 갤러리'라는 작은 공간에서 새활용놀잇감 전시회를 작게나마 열 계획이라고 이 소장은 밝혔다.

 

글·사진= 진정림 시민기자 trueforest@naver.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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