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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청 新도시 기행 .3] 기업하기 좋은 신도시...낮은 분양가·고속도로 인접해 편리한 물류 수송 '경쟁력'

2021-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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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안동시 풍산읍 경북바이오일반산업단지에 둥지를 튼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 L하우스 백신 센터.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스트라제네카에 이어 노바백스와도 계약을 맺고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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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 제2농공단지에는 해트리푸드 등 17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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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12만8천945㎡ 규모로 조성된 예천 농공단지 전경.

경북도청 신도시 주변에는 다양한 산업단지가 자리잡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변화를 주도할 바이오산업단지 외에도 일반산업단지와 농공단지가 안동과 예천에 고루 위치한다.

산업단지는 신도시의 정주여건 향상에 큰 영향을 끼친다. 신도시가 성장하는 데 있어 양질의 일자리는 필수 요소이기 때문이다. 이들 산업단지는 낮은 지대와 편리한 교통 환경을 경쟁력 삼아 점차 성장하고 있다. 2023년이면 바이오 2차일반산업단지와 예천제3농공단지까지 조성돼 기존 산업·기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경북도청 신도시 기행 3편'에서는 신도시 주변 산업단지에 대해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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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 직원들이 안동L하우스에서 생산된 백신을 살펴보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제공〉

#1. SK바이오사이언스가 둥지를 튼 '경북 바이오산단'

지난 8일 오후 경북 안동시 풍산읍 경북바이오일반산업단지. SK플라즈마혈액제제공장 맞은편 건물에서 꽤 많은 인파가 우르르 몰려나온다. 마스크를 쓴 채 발걸음을 옮기는 이들의 목에는 하나같이 사원증이 걸려있다. 정문 앞 풍경이 유독 낯설다. 군사시설인 것처럼 초병들이 경계를 서고 있다. 이곳의 정체는 아스트로제네카(AZ)의 코로나19 백신을 위탁 생산하는 SK바이오사이언스〈주〉 안동 L HOUSE 백신센터다. 지난 2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백신이 출하되며 전국적인 명성을 탔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과 바이오의약품을 개발·생산하는 SK케미칼(주)의 VAX 사업부문 물적분할로 2018년 설립된 기업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본사와 R&D센터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있지만, 백신을 생산하는 센터는 경북바이오일반산업단지에 입주해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전 직원은 600명 정도인데, 절반이 넘는 373명이 안동 L HOUSE 백신센터에서 일하고 있다. 또 백신센터 직원 중에는 경북 출신이 251명에 이른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백신 생산의 허브 역할을 수행할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는 것. 지난해 7월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대학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하는 CMO(의약품 위탁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8월에는 미국 바이오기업 노바백스와 코로나19 백신의 항원 개발과 생산, 글로벌 공급에 대한 CDMO(의약품 위탁 개발 및 생산) 계약을 맺고 생산에 돌입했다.


AZ 백신 위탁생산 SK바이오사이언스
풍산읍 경북바이오일반산단에 '둥지'
5천억투자 세계 최고수준 센터 세워
"청정지역으로 외부오염 통제에 이점"



또 지난 2월에는 노바백스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기술을 이전받아 국내에서 독점적으로 생산 및 허가, 판매하는 권리도 보유하게 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보건복지부,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 등 국내외 기구들의 지원으로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의 임상에도 진입했다. 설립된 지 3년밖에 되지 않는 신생기업이지만 SK바이오사이언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2천256억원, 당기순이익은 328억원에 이른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인프라 구축과 R&D에 5천억원을 투자해 이곳에 세계 최고 수준의 센터를 완공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경북바이오산업단지를 택한 배경에는 경북도, 안동시 등 지자체의 재정적·행정적 지원이 있었다. 경북도와 안동시는 백신 등 바이오산업을 미래전략산업으로 선정하고 경북바이오산업단지를 조성한 뒤 기업 유치에 힘썼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행정적 지원과 지리적 이점을 고려해 안동을 선택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사람의 왕래가 많지 않은 청정지역에 산업단지가 위치해 외부 오염 등을 통제하는 데 있어 많은 이점이 있다"며 "주변에 관련 연구소나 기업들의 입주가 차츰 늘고 있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실제 경북바이오일반산업단지에는 SK바이오사이언스를 비롯해 SK플라즈마혈액제제공장, 경북바이오벤처프라자, 한국천연색소산업화 센터 등 40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근로자 수만 1천160명에 이른다. 또한 안동시는 2023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경북바이오 2차 일반산업단지 조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업비는 802억원, 면적은 49만5천537㎡ 규모다.

#2. 모여드는 기업들

안동 풍천면과 예천 호명면에 걸쳐 있는 경북도청 이전 신도시 주변에는 바이오산단 외에도 여러 산업단지와 농공단지가 위치한다. 대표적인 단지가 안동 풍산농공단지다. 풍산농공단지는 1994년 면적 21만4천686㎡ 규모로 조성됐다. 음료를 제조하는 오케이에프〈주〉 등 32개 업체가 입주해 있고, 410여 명이 일하고 있다.

경북도청 이전 신도시에서 북쪽으로 17km 떨어진 곳에는 예천농공단지(예천읍)과 예천 제2농공단지(보문면)가 들어서 있다. 1990년 면적 12만8천945㎡ 규모로 조성된 예천농공단지에는 우일음료〈주〉 등 8개 기업이 입주해있다. 우일음료는 OEM(주문자 상표부착 생산)·ODM(주문자 개발 생산)방식으로 롯데칠성음료와 남양유업, 웅진식품, 광동제약 등에 음료를 남품하는 업체다. 연간 2억병의 음료를 생산할 만큼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예천 제2농공단지는 2015년 25만6천918㎡ 규모로 만들어졌다. 현재 해트리푸드 등 17개 기업이 입주해 있고, 140여 명이 근무 중이다. 이곳에 둥지를 튼 대표업체인 해트리푸드는 단무지와 쌈무를 생산한다. 특히 2019년 미국에 이어 캐나다까지 수출 물꼬를 트며 한해 3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풍산농공단지, 32개 업체 400여명 근무
예천 1·2 농공단지엔 25개 업체 입주
"신도시 주변 정주여건 향상에 큰영향"



이들 산업단지와 농공단지는 모두 경북도청 이전 신도시와 승용차로 15분 내 거리에 있다. 지대가 싼 데다 물류 수송 경쟁력도 갖추고 있는 셈이다.

은상진 해트리푸드 대표는 "도시만큼 생산직 인력을 구하기는 쉽지 않지만 분양가가 싸고 바로 옆에 중앙고속도로가 있어 물류 인프라가 좋다"며 "직원들도 안동, 예천, 경북도청 이전 신도시 등 여러 곳에서 출퇴근을 한다"고 설명했다.

경북도청 이전 신도시 주변 산업단지는 계속 늘고 있는 추세다. 경북바이오 2차일반산업단지와 함께 예천 보문면에 예천제3농공단지가 조성된다. 사업비는 187억원, 면적은 19만5천㎡다. 내년에 착공해 2023년 준공될 예정이다.

#3. 안동에는 '헴프(Hemp) 특구'까지

경북도청 신도시와 가까운 안동시 임하면과 풍산읍 일대는 국내 최초의 대마산업 특구다. 지난해 7월6일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규제자유특구위원회에서 경북 산업용 헴프(Hemp) 규제자유특구로 최종 지정됐다. 이에 따라 내년까지 안동시 임하면과 풍산읍, 경산시 등 총 5개 지역 34만841㎡ 부지에 사업비 450억원이 집중 투자된다.

헴프는 환각성분(THC) 0.3% 미만의 대마 식물과 그 추출물을 뜻한다. 전 세계적으로 헴프 규제가 완화되며 관련 산업 시장은 매년 24% 이상 급성장하고 있다. 한국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헴프 산업화가 까다로웠지만, 이번 특구 지정으로 의료용 헴프 산업화의 첫발을 내딛게 됐다.

앞으로 경북 산업용 헴프 규제자유특구에서는 수출을 위한 산업용 대마 재배와 소재 추출이 허용된다. 이렇게 추출된 대마 추출물은 원료의약품 소재로 제조할 수 있다. 안동시는 앞으로 의료용 헴프 소재 중심의 생명그린밸리 국가산단 조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임하면·풍산읍 일대 '대마산업 특구'
내년까지 5개 지역에 450억원 투입
안동시, 헴프 소재 중심 국가산단 계획



산단 조성과 함께 예천군과 안동시는 일자리 창출과 기업·투자 유치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관련 조례도 마련했다. 예천군은 투자 유치 협약을 하고 20억원 이상(20명 이상 신규 고용)을 투자하는 기업에 최대 50억원의 입지·이전 보조금을 지원한다. 단, 투자유치 협약을 반드시 체결해야 한다.

또 지역 인재 채용을 위한 지원책도 운영 중이다. 지역민 20명 이상을 신규 고용하는 기업(20억원 이상 투자)에 최대 6개월 동안 1인당 월 100만원의 고용보조금을 제공한다. 또한 1인당 월 100만원의 교육훈련보조금도 따로 지급한다.

안동시도 투자유치 협약을 거쳐 20억원 이상을 투자하는 기업에 한해 초과금액의 20% 범위 안에서 최대 50억원의 입지보조금을 지원한다. 특히 수도권에서 이전하는 기업에는 더 큰 혜택을 부여한다. 투자금액의 50% 범위 내에서 최대 50억원의 지원금을 제공한다. 또 지역으로 본사를 이전하는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도 있다. 상시고용 20인 이상인 기업에 초과인원 1인당 50만원씩 최대 5억원을 지원한다. 또 20억원 이상 투자해 공장을 옮긴 기업에는 초과금액 20% 범위 안에서 최대 50억원을 제공한다.

안동시는 20명 이상 신규 고용 시 월 50만원씩 3~6개월 동안 최대 2억원의 고용보조금과 고용훈련보조금도 책정해 놨다. 지역 업체가 공장을 신설하거나 증설해도 지원금을 지급하며, 주민 50명 이상을 신규 고용하는 기업에는 3년간 최대 10억원의 물류 보조금도 지원한다.

이같은 행정적인 뒷받침과 함께 앞으로 통합신공항이 들어서고, KTX 중앙선 복선 전철화에 이어 광역 교통망까지 확충된다면 신도시가 위치한 안동과 예천은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발돋움 할 가능성이 크다.

글=김일우(영남일보 부설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 연구위원·전 영남일보 기자)
사진=박관영기자 zone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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