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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모르는 행정" 대구 기초단체 공무원, 시의 자가격리자 전담비율 1대1 지시에 '반발'

2021-07-22

대구 기초단체 공무원들이 대구시의 자가격리자 공무원 전담비율 1대1 하향 조정 지시에 반발하고 있다.

대구시는 지난 19일 '자가격리자 급증에 따른 관리 철저 재 강조' 공문을 8개 구·군에 내려보냈다. 일부 자가격리자가 전담공무원의 증상관리 등 상담을 못 받았다는 사례가 발생함에 따라 구·군 전담공무원 전담비율을 1대1로 하향 조정하라는 것이다. 또 전담비율 조정에 따라 향후 위생키트, 생필품키트 등의 시 지원시 차등지급할 예정이라고 했다.

8개 구·군 공무원들은 1년 반 넘게 이어진 코로나 업무로 직원들의 업무부담이 과중한 상태에서 이 같은 지시는 현장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행정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8개 구·군은 필수요원을 제외하고 전담공무원 1명당 자가격리자 2~4명 정도를 관리하고 있다. 이들은 자가격리자 어플로 대상자의 오전·오후 1회씩 자가진단 실시 여부와 하루 1회 이상 전화 통화로 건강 및 불편사항을 확인한 후 담당 부서에 전달하는 모니터링 업무를 한다. 직원들은 부서별로 생필품을 대상자 거주지에 전달한다.

한 구청 공무원은 "한번 투입되면 14일간 모니터링 업무를 해야 한다. 추적이 안 되는 경우도 왕왕 있어 현장도 나가야 한다. 1년 반 넘게 지속돼 온 모니터링 업무에 직원들의 심신이 많이 지쳐 있는 상태"라며 "대구시의 공문대로라면 전 직원이 매일 투입돼야 하는데, 이는 현장에서 실제로 업무를 하는 직원들의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행정"이라고 비판했다.

실제 수성구의 경우 공무원 현원이 1천145명인데 관리해야 할 자가격리자는 20일 기준 2천32명이다. 전 직원이 동원돼도 전담비율이 1대 1.77이어서 대구시 지시를 이행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달서구는 현원 1천206명, 자가격리자 1천82명으로 겨우 전담비율을 맞출 수 있는 상황이다. 필수요원을 제외하면 전담비율 1대1을 맞출 수 없다.

전담비율 미 이행시 위생키트·생필품키트 등 시 지원을 차등 지급도 문제로 지적된다. 또 다른 구청 공무원은 "자가격리자 수에 따라 시가 지원을 해야 하는데, 여건이 안 돼 전담비율을 못 맞춘다고 해당 지원을 줄인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1명이 4~5명을 관리하는 것보다 1대1로 관리하는 것이 관리효율이 좋기 때문에 공문을 발송하게 됐다. 델타 변이 등으로 관리해야 할 자가격리자가 급증할 경우를 대비한 예비적 차원에서 보낸 것이지 의무사항은 아니다"라며 "차등지급 내용도 1대1 전담비율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현재의 지원에서 추가로 더 주겠다는 것이지 지원을 줄이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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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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