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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환경과 탈플라스틱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용기내 챌린지'가 유행하고 있다. 기자가 용기내 챌린지에 동참, 중화음식점의 요리를 가정용 용기에 담았다. |
"탕수육 포장으로 주시는데요, 여기에 담아주세요." 최근 대구의 한 중화음식점을 찾은 기자가 가정용 플라스틱 용기를 내밀며 주문하자, 업주 김진구(대구 북구·38)씨는 어리둥절해 했다. 기자가 일회용품 쓰레기를 줄이는 캠페인인 '용기내 챌린지'라고 설명한 뒤에야 김씨는 "알겠다"며 기자의 용기에 음식을 담아줬다. 김씨는 "용기내 챌린지라는 것을 처음 들어봤다"며 "일회용품 사용을 줄인다니 좋은 활동인 것 같다. 앞으로 이런 요구에 적극 응하겠다"라고 말했다.
최근 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용기내 챌린지'가 유행하고 있다. 음식 포장으로 발생하는 불필요한 쓰레기를 줄이자는 취지에서 다회용기 등에 식재료나 음식을 포장해 오는 운동이다. 일상에서 일회용품을 줄이는 실천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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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북대 인근에 문을 연 제로웨이스트 카페 그린그루브 경북대점. |
지난 8일엔 제로웨이스트 카페인 '그린그루브' 경북대점이 문을 열었다. 그린그루브는 친환경인증원두와 생분해 가능 음료용기를 사용한다.
또 텀블러 등 개인컵을 사용하면 음료 구매시 500원 할인 혜택을 상시로 제공한다. 그린그루브 내부에는 천연소재로 만든 대나무 칫솔 등 다양한 친환경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그린그루브처럼 상당수 커피전문점이 텀블러나 다회용 컵을 사용하면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대구의 한 외국계 커피전문점에서 텀블러에 음료를 담아간 김모(대구 동구·33)씨는 "추가쿠폰이나 할인 혜택을 얻을 수 있어 텀블러를 자주 이용한다. 환경에도 도움 되니 일석이조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스타벅스·투썸플레이스·엔젤리너스 등 외국계나 대기업 계열사의 커피전문점과 이디야커피·빽다방 등 프렌차이즈 카페가 개인컵 사용 시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개인이 운영하는 카페에선 아직도 일회용컵을 사용하는 곳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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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북대 인근에 문을 연 제로웨이스트 카페 '그린그루브 경북대점'에서 증정받은 다회용컵을 다른 음식점에서 사용한 모습. |
수성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B씨는 "식사시간에 손님이 몰리면 설거지할 시간도 없다. 게다가 코로나19 탓에 세척한 컵이라도 손님들이 다회용컵을 꺼리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김지연 대구 북구의회 탄소중립·그린뉴딜 특별위원장은 다회용 용기·개인컵·장바구니 이용 등 작은 실천이 환경을 위한 첫걸음이라고 했다. 그는 "포장용기·종이컵·비닐봉투 등 일상에서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기초단체에서도 일회용품 줄이기를 적극 장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동식 대구시의원도 기업과 정부의 역할을 주문했다. 그는 "종이빨대·개인용기 사용 촉진의 경우 외국계 기업이 선도적으로 이끌고 있다. 해외에서는 '친환경 이미지'가 기업경쟁력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정부는 플라스틱 총량제 시행 등의 제도를 마련하고, 기업과 시민들은 친환경에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글·사진=박준상기자 junsang@yeongnam.com

박준상
디지털뉴스부 박준상입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