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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전문의에게 듣는다] 여름철 신생아 건강 관리…"신생아 때 에어컨 사용, 가습기 함께 틀어야"

2021-08-03

1시간에 한번씩 환기하고 주 1회 필터 청소
목욕 후 파우더는 엄마 손에 묻힌 후 바르고
목에 땀띠 났을 땐 손수건으로 감으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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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철 건강관리는 모두에게 해결하기 쉽지 않은 숙제다.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특히 무더위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노약자 등의 경우는 그 문제 해결이 더 어려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들보다 더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경우는 '신생아'들이다. 기저질환자나 노약자 등은 힘이 들면 도움을 요청할 수도, 상황을 스스로 극복할 수도 있지만, 갓 태어난 신생아는 그럴 수 없기 때문이다.

◆신생아 적응기는 어떻게 해야 하나

신생아 시기는 출생 후 첫 4주간을 의미한다. 이 시기는 엄마 뱃속을 떠나 세상에 태어나고, 이 '세상'이란 외부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해 여러 가지 적응 현상이 완성되는 기간이다. 이런 탓에 연일 폭염이 지속되는 여름철엔 아기가 외부환경에 적응하기 훨씬 어려울 수밖에 없다. 특히 여름철에는 무더위를 극복하기 위해 실내에 에어컨을 켜두는 경우가 잦다. 하지만 신생아가 있을 경우 신경 써서 사용해야 한다. 에어컨을 사용할 때는 실내외 온도차가 5℃ 이상 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온도 차가 많이 나면 신생아의 성숙되지 않은 몸 조절 기능이 현저히 떨어지게 된다. 또 에어컨을 틀면 건조해지기 쉽고, 건조한 공기는 특히나 신생아에게 좋지 않다. 그런 만큼 에어컨을 사용할 때는 가습기도 함께 사용하는 것이 좋다.

환기와 에어컨 필터 청소도 빼놓지 말아야 한다.

바깥의 더운 공기가 집안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창문을 꼭 닫고 지내는 것은 좋지 않다. 에어컨을 가동하더라도 한 시간에 한 번쯤 잠깐씩이라도 환기를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여기에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에어컨 필터를 꺼내 중성세제로 씻어주면서 공기 중에 균들이 서식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

무더운 날씨 탓에 목욕을 시키는 경우도 늘 수밖에 없고, 이때도 주의해야 할 사항이 적지 않다.

목욕을 시킨 후 파우더는 아기의 기도에 자극을 줄 수 있는 만큼 아기 몸에 직접 뿌려서는 안 된다. 아이와 좀 떨어진 거리에서 엄마 손에 파우더를 묻힌 다음 아기 몸에 발라주는 것이 좋다. 파우더를 바를 때는 아기 몸을 완전히 건조시킨 후에 발라야 한다. 만약 땀이 나거나 물기가 있는 상태면 파우더가 젖게 된다. 이렇게 되면 파우더 가루가 반죽이 돼 공기가 통하지 않게 되고, 세균이 번식할 수도 있는 만큼 바로 물로 씻어내야 한다.

여름철 모기 등을 퇴치하기 위해 모기약을 뿌려야 할 때도 신경 써야 한다. 모기약을 밀폐된 공간에서 뿌리면 실내 살충 농도가 높아져 아기에게도 나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환기를 하면서 사용해야 하고, 모기향이나 매트는 창틀이나 책상 위와 같이 높은 곳에 설치해야 효과적이다. 창문에 방충망을 하고, 방안에 모기장을 치고 그 안에 아기를 재우는 것이 모기를 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땀띠 예방 목수건, 피부건강 더 해칠 수도

땀띠는 치료보다 예방이 더 중요하다. 땀띠가 나 있는 상태에서 피부가 계속 접힌 채로 있으면 낫기 힘들다. 그렇다고 목과 같이 피부가 접히는 곳에 땀띠가 날 경우 땀을 흡수할 목적으로 손수건 같은 것을 감아서는 안 된다. 피부가 더 짓무를 수 있기 때문이다. 땀이 많을 경우 목욕을 자주 시키고 잘 말려주는 게 좋다. 기저귀 안의 피부는 대소변으로 인해 짓무를 수 있는 만큼 물로 씻은 후 완전히 건조시켜야 한다. 만약 피부가 짓무르면 기저귀를 열어놓고 소변이나 대변으로 젖는 즉시 갈아주는 게 좋다. 옷도 사이즈에 여유가 있는 크기의 면제품을 입히고, 피부가 접히는 곳은 펴주면서 공기에 노출시키는 게 좋다.

수유할 때도 신경 써야 한다. 수유 후에는 수유할 때 사용된 도구를 곧바로 씻어야 한다. 특히 젖병은 세균이 급격히 번식하기 쉬운 만큼 특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씻을 때는 솔로 구석구석 잘 문질러 닦아낸 다음 소독해야 한다. 유축기로 짜놓은 모유는 반드시 냉장 보관하고, 24시간 이내에 먹이도록 해야 한다. 냉장 보관을 했어도 먹이기 전 상태 확인은 필수다. 또 분유를 꼭 뜨거운 물에 탈 필요는 없다. 아이가 잘 먹는다면 상온 정도의 물에 타도 무방하다. 아기가 한 번 빨았던 모유나 우유를 남겨 뒀다가 다시 먹이는 일은 절대 없도록 해야 한다.

◆열 나면 전문가의 도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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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병원 이은실 교수

갓 태어난 아기는 아직까지 체온 조절 기능이 떨어지고 발한 능력마저 부족하다. 그래서 날씨가 더워져 방안 온도가 올라가면 신생아의 체온도 올라가고 발열을 보이기도 한다. 열이 날 때 단지 날씨가 더워서 그렇겠거니 해서는 안 된다. 뇌막염, 패혈증, 폐렴, 요로감염, 장염 등의 심각한 감염으로 열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열이 나면 방 안 온도를 낮추고, 이후에도 체온이 정상화되지 않으면 즉시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

장 바이러스에 의한 무균성 뇌수막염도 조심해야 한다. 신생아가 장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심각한 상태에까지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만일 아기가 수유를 하지 않으려 하거나 보챌 경우 끙끙 앓으면서 고열과 구토, 경련을 동반하는 경우엔 뇌수막염과 같은 감염에 의한 것은 아닌지 검사해봐야 한다.

감기나 장염을 비롯한 감염은 면역 체계가 제대로 발달하지 않은 신생아에게 더 심한 증상과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는 요인이 되는 만큼 여름철 감염 질환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이는 아기를 돌보는 사람과 가족의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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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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