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수시모집 인원 56.6%를 학생부 교과 성적으로 선발
수도권은 비교과·면접 등 포함 학생부종합전형 비중 높아
본인 성적 객관적 분석 후 희망대학 소신지원 하는 게 중요
정시모집 선발 인원이 늘어나고 있지만 수시모집에서도 여전히 많은 인원을 선발하고 있다. 수시모집 원서 접수가 열흘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2022학년도 수시모집 특징과 대비전략에 대해 알아본다.
수시모집에서 학생부 중심 전형의 비중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수시모집은 학생부 교과 성적에 의해 선발하는 학생부 교과 전형과 비교과·교과·면접 성적 등을 종합적으로 활용하는 학생부 종합 전형, 논술 전형, 특기 등 실기 위주 전형으로 실시된다. 올해 수시모집 인원의 86.9%인 22만8천9명을 학생부 전형으로 선발한다. 학생부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셈이다.
올해 전체 수시모집 선발 인원의 56.6%인 14만8천506명은 학생부 교과 전형으로 선발한다. 올해는 지난해(55%·14만6천924명)보다 선발 비율이 증가했다. 특히 서울 주요 대학들도 학생부교과전형을 신설했다.
2022학년도 대구·경북권 22개 대학 수시모집 인원은 총 2만8천302명으로 전체 모집인원(3만4천957명)의 81.0%다. 이는 2021학년도 수시모집 인원(2만8천110명)에 비해 0.7%포인트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고치다.
수시에서 전형별 모집인원은 학생부교과전형이 1만8천303명(64.7%)으로 가장 많다. 학생부종합전형은 6천913명(24.4%), 실기위주전형 2천629명(9.3%), 논술위주전형 457명(1.6%)이다. 학생부교과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 모집인원을 합치면 2만5천216명으로 89.1%를 차지한다. 결국 학생부가 2022학년도 수시모집 당락의 최대 변수인 셈이다.
수시모집에서 지역별, 전형유형별 모집 인원 및 비율을 비교해보면 서울·수도권 대학은 학생부 종합 전형의 비중이 타 지역에 비해 높다. 수도권 지역의 경우 수시모집 학생부종합전형 선발 인원이 3만3천554명으로, 수도권 전체 수시모집 인원의 45.2%에 달한다. 이는 대구·경북권(24.4%)의 약 2배에 달한다.
학생부교과전형은 수도권에 비해 대구·경북권에서 선발 비중이 높다. 서울 지역 수시모집 학생부 교과 전형 선발 비중은 26.4%, 인천 28.1%지만 대구·경북은 64.7%로 수시모집에서 학생부 교과 전형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수시에선 '내가 가고 싶은 대학' 소신 지원 중요…학생부·모의고사 성적으로 '내 위치' 확인해야
수시모집에 합격하면 최초합격자뿐만 아니라 충원합격자도 반드시 등록을 해야 하기 때문에 수시모집 지원 시엔 '내가 가고 싶은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수시는 다양한 전형 자료를 활용해 학생을 선발한다. 전형에 따라 학생부가 중요할 수 있고, 논술고사가 중요할 수도 있다. 서울지역 대학들은 수시에서 학생부를 중심으로 자기소개서 등 서류와 면접을 통해 학생을 종합평가하는 학생부종합 전형의 비중이 크다. 기초수급대상자나 차상위계층 수험생을 대상으로 한 기회균등 특별 전형을 시행하는 대학들도 있다. 때문에 수험생들은 각 대학의 수시모집 요강을 보고 자신에게 유리한 특별 전형이 있는지를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수시모집에서는 3학년 1학기까지 학생부 성적이 반영된다. 학생부 성적과 수능 모의고사 성적을 정확하게 분석해 본인의 위치를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파악해야 한다. 학생부 성적이 수능 모의고사 성적보다 낫다면 수시모집에 적극 지원하는 것이 좋다.
대학들은 다양한 전형 요소를 활용한다. 학생부 위주로 선발하는 전형이 있고, 대학별고사 비중이 큰 전형도 있다. 대학별고사에선 논술고사 비중이 큰 전형도 있고 면접을 시행하는 전형도 있다. 어떤 전형을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준비과정과 방법이 달라지기에 대학별 전형 유형별 요강을 철저하게 분석해야 한다.
학생부 성적과 모의고사 성적을 분석한 후 대학별, 전형 유형별 요강을 따져 몇 개의 지망 대학을 선정하는 것이 좋다. 수시모집은 입시 일자가 다르면 6회까지 복수 지원이 가능하다. 때문에 대학별고사 준비나 수능 공부 등을 고려해 희망 대학을 고르는 게 좋다. 특히 수시모집에 합격하면 정시모집은 지원이 불가능하니 하향 지원보다는 소신 지원하는 것이 좋다.
대학별고사 준비는 기출문제나 모의고사 문제로 출제경향을 먼저 파악해야 한다. 논술고사는 대부분의 대학들이 교과형 논술고사로 하며, 출제경향도 전년도와 유사하고 최근에 들어선 어렵지 않게 출제되는 경향이 있다. 면접은 서류확인 면접이나 제시문 활용 면접으로 기본소양평가와 전공적성평가를 시행하는 대학이 많다. 전공적성평가에서는 전공과 관련된 교과목 내용을 물어보는 경우도 있다. 일부 대학에서는 영어 지문을 주기도 한다. 건양대, 계명대, 대구가톨릭대, 동아대, 부산대, 서울대, 성균관대, 아주대, 울산대, 연세대, 인제대, 한림대 의예과에서는 MMI(다중미니면접) 면접을 실시한다. 자연계 모집단위에서는 수학이나 과학과 관련된 내용을 주로 물어본다.
많은 대학들이 수시모집에서 수능 성적을 최저학력기준으로 활용한다. 최근 최저학력기준이 완화되는 추세지만 여전히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높은 수준으로 요구하는 대학도 있다. 해마다 수능 최저학력기준 미달로 탈락하는 수험생들이 상당한 것도 이 때문이다. 따라서 수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염두에 두고 수능 공부에 매진해야 한다.
차상로 송원학원 진학실장은 "선택형 수능으로 인해 수학 등급에 있어 자연계는 등급이 상승하고 인문계는 등급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인문계는 수험생의 감소와 더불어 수학에서 등급 하락이 예상되는 만큼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통과하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 인문계열 학생은 수학에 대한 학습량을 늘리는 등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도움말=송원학원 진학실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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