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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공직사회 일각 "대구시, 화재피해 영덕시장 상인 돕기 모금 반강제적" 지적

2021-09-07 17:20
대구 공직사회 일각 대구시, 화재피해 영덕시장 상인 돕기 모금 반강제적 지적
대구시청 전경. 영남일보DB

대구 공직사회 일각에서 대구시가 화재 피해를 입은 영덕시장 상인들을 돕기 위한 모금을 반강제 형태로 진행한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대구시는 최근 각 실과와 본부 사업소에 영덕군 영덕시장 상인들에 대해 피해 회복 지원과 대구·경북 상생협력 강화를 위해 자율 성금 모금 운동을 전개한다는 협조문을 보냈다. 성금 모금 기간은 9일까지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자율 성금 모금 운동이라는 취지와는 다르게 공무원 급수별로 모금 금액을 정해 강제적인 성격을 보인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나왔다. 협조문에서 '3급 이상은 10만 원, 4급 5만 원, 5급 3만 원' 등의 성금 액수를 제시했다는 것이다.

대구시 한 공무원은 "큰 불로 어려움에 처한 영덕시장 상인들을 돕겠다는 취지는 충분히 이해한다"면서 "아무리 좋은 뜻이라고 해도 직급별로 성금을 정해 내라는 것은 강제성을 띤 것이 아니냐"고 불만을 터트렸다.

또 다른 공무원은 "금액을 제시하면서 모금을 하라는 건 반강제적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면서 "영덕시장 상인들을 위해 성금 모금을 한다고만 알렸어도 충분히 동참하는 직원들이 많았을 것"이라고 했다.

대구시는 공무원 급수별로 모금 금액을 정한 건 단순 예시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대구시 총무과 관계자는 "대구·경북이 서로 어려울 때 돕자는 취지로 성금을 모금하게 됐다"면서 "성금 모금을 시작하게 되면 직원들로부터 금액을 얼마 정도 해야 되는지 등에 대한 문의가 많이 온다. 단순 예시로 제시했을 뿐이다. 자율적으로 금액을 정해 모금을 하면 된다"고 했다.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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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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