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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재경 대구 성서산단관리公 전무이사 |
국가의 미래는 우리 아이들이다. 아이들을 건강하게 키우고 사랑으로 보살피지 않는 국가는 미래가 없다. 희망찬 미래를 위해 우리는 아이들을 사랑으로 키워내야 한다. 너무나 당연한 이 사실을 굳이 언급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당연한 것이 당연하지 않은 현실 때문이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 하루가 멀게 일어나고 있는 끔찍한 어린 자식에 대한 학대와 살인 사건은 사회적 공분과 개탄을 넘어 무력감을 주고 있다. 더이상 참담한 현실을 외면할 수 없어 자판 앞에 선 필자의 토로가 질풍노도의 감정에 휩싸이지 않길 바랄 뿐이다.
역사 이래 인류는 눈부신 문명의 발전과 문화의 융성을 거듭하여 오고 있다. 그 눈부신 발전의 원동력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인류가 지구에 살기 시작한 이래 수천 년 지켜 온 인간의 도리, 곧 인륜이다. 인간이 마땅히 지키고 추구해야 할 인륜은 '상식에 내재하여 현실에서 실제 작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인간의 문명과 역사 발전의 올바른 방향을 가리키는 표지석과 같은 것이다. 그 인륜의 출발점이 부모와 자식 간 사랑이다. 부모는 자식을 자신의 목숨으로 소중히 여기면서 사랑으로 키우고, 자식은 자신을 낳아 사랑으로 키우고 보살펴 준 부모에게 효도를 다 하는 것이다.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과 효도의 힘이 인류의 지금을 있게 한 원동력이다. 이 인류 번영의 원리가 지금 우리 사회에서 무너져 내리고 있다. 줄곧 우리 사회 최고의 윤리적 가치로 평가받았던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이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얼마 전 우리 사회를 분노와 안타까움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정인이 사건'에 대한 감정이 채 정리도 되기 전에 또 다른 어리고 여린 생명이 살해와 다름없는 굶주림으로 죽은 사건의 기사를 접했다. 구미에서 3세 어린 생명이 친모로부터 집안에 방치된 상태에서 굶어 죽는 엽기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발견 당시 3세 여아는 숨진 지 6개월 정도가 지나 부패한 미이라 상태였다고 한다. 버젓이 살아있는 어린아이를 방치하고 외간 남자와 살면서 매달 양육수당·아동수당 수십만 원을 꼬박꼬박 챙겨 잡비로 썼단다. 버리다시피 하고 나올 때 죽어가는 아이의 사진까지 찍었다는 기사에는 분노를 넘어 터져 나오는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다.
이 사건이 더더욱 충격적이었던 것은 그 후 진행된 사건 조사 과정에서 밝혀진 친모가 할머니였다는 사실이다. 망연자실 허탈한 심정은 필자인 나만의 것이 아니었을 것이다.
첫딸을 학대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던 젊은 부부가 생후 2주 된 둘째 아들을 때려서 숨지게 한 사건은 또 어찌할 것인가. 그 사건은 부검 결과 두부 손상에 의한 뇌출혈이 사망 원인으로 밝혀졌다. 이제 우리들의 인내는 한계에 봉착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가? 묻지 않을 수 없다. '꽃으로도 아이를 때리지 말라'고 한 말은 이제 우리 사회에서는 너무 사치스러운 당부가 되었다.
필자는 최근 우리 사회에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을 겪으면서 나의 내면에 일어나는 감정 변화의 선명한 스펙트럼을 읽을 수 있었다. '경악-탄식-분노-허탈-무력감'으로 진행되는 감정의 스펙트럼이다. 그러나 우리는 변화하는 감정의 어디쯤에서 멈추어서는 안 된다. 냉정하게 우리를 돌아보고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우선 인공지능·로봇산업 등 최첨단 기술을 구가하는 4차산업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될 것은 인간성과 인간 윤리 회복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왜냐하면 인간성과 인간 윤리가 원동력으로 작용하지 않는 사회는 문명과 과학을 인간의 행복한 미래와 연결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인간은 하늘이 준 인륜의 절대성과 천륜을 기본으로 인간다운 삶을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다. 미래 우리 사회의 중추적 역할을 맡아 이어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모든 세대가 사회발전을 위한 인간 윤리와 천륜의 중요성을 바로 인식하고 물질과 금전적 크기가 사람됨의 가치를 넘어설 수 없음을 깨달아야 한다. 동시에 우리 사회가 그동안 인륜과 인간성의 가치에 대해 소홀했음도 인정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우리의 행복한 미래가 사회 공동선에 기반함도 알아차려야 한다. 이제 우리는 하나의 큰 가족이라는 공동체적 의식을 키우고 소통과 배려를 통한 인간적 유대감을 함양해 나가야 할 때다. 아파트 놀이터에서 들려오는 아이들의 웃음소리에 푸른 가을 하늘이 높다.
전재경 (대구 성서산단관리公 전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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