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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병윤 한국농어촌공사 경북지역본부장 |
"All is well!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모두 다 잘될 것입니다."
말에는 놀라운 각인력과 에너지가 있다. '난 왜 하는 일마다 안 될까?' '난 망했어!'라고 평소 자신에게 자주 들려준다면 미래의 어느 순간에 될 일도 안 되는 경험을 누구나 한 번쯤 하였을 것이다. 반대로 지금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모두 다 잘 되려고 이러는 것임을 자신에게 자주 이야기하면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지 모르나 문제를 해결해 나갈 용기를 얻어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게 되는 경우가 많다. 걱정하는 대신 한 번 더 크게 웃어 보아라. 불안해하는 대신 한 번 더 자신을 좋은 생각으로 안아주어라. 어떻게든 될 것이다.
유난히 무더웠던 여름이 지나고, 오곡백과 무르익는 추수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지만 풍성해야 할 농업인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와 이상기후로 수확을 앞둔 농가들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하늘길이 막혀 일손이 가장 많이 필요한 추수철 고령농가의 일손부족이 심각한데다 집중호우로 병해충이 늘어 농작물 수확량 감소도 예상된다. 수확을 앞두고 있던 농가의 시름은 더욱 깊어진 상황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농가 및 어가경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농가소득은 4천503만원으로 2019년에 비해 약간의 오름세를 보였다. 하지만 농가부채는 3천759만원으로 전년 대비 5.2% 증가하여 농가의 경제적 어려움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농가부채 증가로 우리 농촌 곳곳에서 여러 문제가 발생하고 있고, 농업인의 삶의 질 저하 등 농촌경제에 큰 타격을 미치고 있다.
예상할 수 없는 위기요인은 늘 우리 농가의 주변에 도사리고 있다. 위기요인들은 농가경영을 위협하고 이는 다시 농가부채로 돌아오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농어촌공사는 농가경영회생지원 사업을 적극 실시하고 있다.
경영회생지원 사업은 자연재해, 부채 등으로 경영위기를 겪고 있는 부채농가의 농지를 공사가 매입하여 그 매각대금으로 농가부채를 갚도록 하고, 농지를 해당 농가가 임차하여 경작하면서 농가경영이 정상화될 때에 환매해 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사업신청대상은 최근 3년 이내 한해·수해 등 농업재해로 인한 연간 피해율이 50% 이상인 농업인과 금융기관 또는 공공기관에 대한 부채가 4천만원 이상인 농업인이다. 지원한도는 부채금액 한도 내 농지매입을 원칙으로 농업인은 10억원, 농업법인은 15억원까지 지원하며, 매입대상은 공부상 지목이 전·답·과수원인 농지와 유리온실·축사 등 농지에 부속된 농업용 시설이며 감정평가금액으로 매입한다.
또한 공사 농지은행이 매입한 농지는 그 농지를 판 농업인이 7년간 임차할 수 있고 평가를 통해 3년 연장이 가능해 최장 10년간 농업경영을 계속할 수 있다. 임대기간 만료 후 농업인이 농지를 환매할 때는 감정평가금액과 연리 3%의 정책 이자율 중 낮은 가격으로 다시 사 갈 수 있는 환매권을 보장하여 부채가 많은 농가의 회생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경북지역본부는 사업이 도입된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2천477농가에 5천342억원을 지원해 대구·경북 경영위기 농가의 경영정상화를 지원해왔다. 올해도 9월 현재까지 280억원을 집행하여 농가경영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하쿠나 마타타(Hakuna matata)! 모두 다 잘될 것입니다."
열심히 영농에 종사하다가 예기치 않은 경영위기를 맞은 농가의 어려움도 경영회생지원 사업과 함께라면 이 또한 잘 이겨나갈 것이다. 경영회생지원사업이 더 많은 농가에 꿈과 희망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기원해본다.
최병윤 (한국농어촌공사 경북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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