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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큐] 장애인 이동권 경계를 허물다, 스웨덴 휠체어 장애인의 하루

2025-10-22 09:52

[TK큐] 장애인이동권 경계를 허물다 ep.02-스웨덴 휠체어 장애인의 하루

지난달 9일, 스톡홀름 남쪽 스카프넥 주거단지에서 휠체어를 타는 잉겔라 씨의 출근길 여정이 시작됐다. 잉겔라 씨의 집 앞에 멈춰 선 흰색 밴은 장애인 전용 교통수단 '삼트란스(Samtrans)'였다. 운전기사는 경사로를 내리고, 휠체어를 고정한 뒤 안전벨트를 채운 후 단말기에 장애인 카드를 찍었다. 출발·도착 시간을 모두 기록해 안전 운행을 확인하는 절차다. 잉겔라 씨의 아침은 이렇게 움직인다.


삼트란스는 스톡홀름주가 위탁해 운영하며, 앱으로 호출하거나 예약할 수 있다. 러시아워에도 버스 전용차로를 이용해 이동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잉겔라 씨는 "갑자기 이동할 일이 생겨도 길어야 20~30분 정도 기다리면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구에서 장애인 콜택시를 이용했던 사례와 비교하면, 대기시간과 효율성 차이가 뚜렷하다.


스웨덴의 높은 생활비와 달리, 잉겔라 씨가 한 달 평균 지불하는 교통비는 약 650크로나(9만7천 원). 같은 조건으로 대구에서 콜택시를 이용하면 월 20만 원이 훌쩍 넘는다.


퇴근길엔 버스를 탔다. 예전에 버스를 함께 탄 아들이 기사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았던 경험을 털어놓기도 했지만, 이날은 달랐다. 기사 스스로 내려와 수동 리프트를 펴주고, 옆자리 승객이 안전벨트 착용을 도왔다. 작은 배려들이 겹쳐 잉겔라 씨의 이동은 매끄럽게 이어졌다.


지하철 환승도 큰 어려움은 없었다. 열차와 플랫폼 사이 틈은 휠체어가 통과하는 데 문제가 없었고, 장애인석은 유모차 공간과 함께 쓰지만 승객들은 자연스럽게 비켜섰다. 그는 "여름엔 예쁜 자연을 즐기고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어서 지하철을 더 탄다"고 했다.


40분가량 지나 집에 도착한 잉겔라 씨는 "누구나 언제든 휠체어를 사용하게 될 수 있어요. 더 나은 세상을 만들려면 정부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함께해야 합니다. 그래야 모두가 더 편하게 다닐 수 있고, 어디든 갈 수 있어요" 라며 이동권의 의미를 다시금 강조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유튜브 영남일보TV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기사 및 영상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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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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