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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오경장(1894년)과 대한제국 수립(1897년) 이후 왕실에서부터 서양식 복장을 도입한 지 120년 동안 한복은 침체기에 접어들었습니다. 하지만 드라마 속 사극을 통해 한복은 '보는 한복'으로 명맥을 유지했고, 이제는 한류 드라마의 성공과 한복을 착용한 아이돌 가수 등을 통해 다시 '입는 한복'으로 가능성을 인정받게 됐습니다."
이형호〈사진〉 한국한복진흥원장은 한복산업을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걸맞는 '융·복합 산업'으로 평가했다. 그는 "방탄소년단(BTS)·블랙핑크 등 한국이 낳은 아이돌 가수의 무대 의상으로 한복이 등장했다는 것은 패션 아이템으로써 한복이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산업화·대중화의 틀은 어느 정도 마련됐다. 앞으로 이와 연계한 다양한 산업을 개발하는 것이 과제"라고 했다.
한복이 상대적으로 실용성이 떨어지는 부분에 대해서도 개선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이 원장은 "기술 진보로 인해 실용성이 높은 소재 개발은 충분히 가능하다. 이를 접목하는 것은 디자인의 영역"이라며 "한국한복진흥원 설립의 가장 큰 목적도 바로 이것이다. 한복의 실용성을 높이고 대중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중국이 제기한 '한복 원조 논쟁'에 대해서는 "감정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전혀 없다. 중국이 아무리 우겨도 한복은 우리 고유의 의복"이라며 "역사적 사실에 바탕을 둔 한복 콘텐츠를 개발해 외국인에게 이를 접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를 위해 '우리나라 전통의류 100선' 연구 용역을 진행하고 영상 제작 등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한복진흥원이 위치해 있는 상주(함창읍)는 예부터 명주(비단) 생산의 거점으로서 지금도 한복 관련 시설이 집적돼 있다. 상주와 함께 안동(삼베), 영주(풍기 인견) 등 경북은 전통 의류 생산 거점이었다"며 "한복의 대중화·세계화를 이끌어내 한복진흥원을 세계 한복 플랫폼의 중심으로 이끌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양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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