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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뉴스] 세계적 명성 네덜란드 음악감독이 이끄는 대구재즈싱어즈를 아시나요

2021-12-22

"재즈 연주와 합창 화음 조화 이룬 국내 유일 재즈합창단"

요한로즈 음악감독 및 이영우 수석지휘자 조련 속에

17일 봉덕동 라벨라마띠나 카페서 작은 크리스마스 음악회

대구재즈싱어즈
오는 17일 작은 크리스마스 음악회를 앞둔 대구재즈싱어즈가 공연 연습 중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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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재즈싱어즈 요안로즈 음악감독(왼쪽)과 이영우 수석지휘자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소리와 연주로 관객과 호흡하는 음악인들에게 코로나 2년은 질식의 시간이다.

오는 17일 대구재즈싱어즈가 찬바람이 '훅'하고 잠든 뇌를 깨듯 질식의 시간을 깬다. 남구 봉덕동 라벨라마띠나 카페에서 열리는 작은 크리스마스 음악회가 그것이다.

대구재즈싱어즈는 재즈 연주와 합창 화음의 조화를 이루는 재즈합창단으로 국내에서 유일하다. 직업·국적·나이에 상관없이 즐겁게 노래하고자 모인 시민들이 모였다. 세계적인 지휘자 겸 재즈피아니스트인 네덜란드 출신의 요한로즈 음악감독의 지도로 다양한 보컬테크닉을 통해 재즈의 풍성함을 전하고 있다.

지난 4일, 앞산 자락에서 공연을 준비하고 있는 대구재즈싱어즈 요한로즈 음악감독과 이영우 수석지휘자를 만났다.

요한로즈 감독은 1년 중 절반을 해외에서 활동할 정도로 국내외 왕성한 활동을 해왔다. 코로나로 발인 묶인 그에게 이번 공연은 평소 정기공연에서 맛볼 수 없는 생생함과 연주자의 숨소리까지 느낄 수 있는 현장감으로 다가간다.

요한로즈 감독의 이력 속에서는 늘 새로움을 향한 도전이 있다. 클래식을 전공했지만 재즈를 공부하고 또 다양한 장르를 재즈로 편곡하고 있다. 새로운 목소리를 찾기 위해 비전공자나 비전문가의 목소리에 기꺼이 귀 기울인다. 각 목소리의 색깔을 찾아서 재즈에 맛깔스럽게 얹는 그의 역할이 재즈와 닮았다. 재즈처럼 예상치 못한 흐름을 창조하고 그 흐름에 늘 준비가 돼 있다.

▶오는 17일 열리는 작은 크리스마스 음악회는 어떻게 준비하게 되었는가.


요한로즈= "2년 전 명덕교회 친구가 효성타운 작은 골목에 카페와 영남대 음악 학장인 아내를 위한 녹음 스튜디오를 함께 열었다. 카페 분위기도 너무 좋았다. 그 친구가 12월 작은 음악회를 제안했다. 그동안 2018년부터 아양 아트센터, 우봉 아트센터에서 정기연주회를 해왔지만, 코로나로 인해 2년 동안 못했다. 올해 8월이 돼서야 단원들 연습도 시작했다. 허락된다면 내년 2022년에는 꼭 정기연주회를 하고 싶다. 올해 크리스마스 음악회는 아무것도 안 하고 지친 이들에게 주는 위로의 선물이다. 12명의 합창단원과 5명의 뮤지션들이 크리스마스 캐럴 5곡과 일반 곡 5곡을 준비했다."


▶국내 유일의 재즈합창단으로, 재즈를 합창단의 화음에 얹는 게 가능한가.


요한로즈= "시립합창단이나 기존의 전문합창단들이 재즈를 접하면 성악에 익숙한 발성법을 버리지 못해 재즈의 느낌을 살리지 못한다. 예를 들면 장르가 다른 모차르트, 본 조비, 성시경 곡을 다 같은 발성으로 한다고 보면 된다. 여기 재즈싱어즈 단원들은 음악을 좋아해서 모인 아마추어지만 더 소리를 잘 낸다. 고집하는 발성법이 없기에 자유자재로 트레이닝이 되고 훨씬 흡수력이 빠르다. 1인 싱어가 부르는 재즈와 달리 합창단과 연주자 사이에는 약속이 있을 수밖에 없다. 대신 전주와 간주에서 즉흥연주의 묘미를 생생히 느낄 수 있다."
 

▶1년 중 절반을 해외에서 활동하셨는데 대구를 터전으로 생활하시는 이유는.


요한로즈 = "네덜란드에서 25년 정도 명문대학 합창단을 이끌고 음악감독으로 네덜란드와 세계 무대에서 활동을 해왔다. 2004년 한국에 합창단을 이끌고 왔을 때 통역을 해준 사람이 지금의 아내다. 가족들이 사는 곳이 집이고 바로 대구가 삶의 터전이 되었다. 요즘은 글로벌 시대다. 있는 곳이 한국일 뿐이지 전 세계로 향하는 무대는 항상 열려있다."


▶올해 대구 국제 재즈 페스티벌이 14회째다. 대구에서 재즈 음악의 저변이 확대되었나.


이영우= "대구는 음악적으로 한강 이남에서는 가장 발달한 곳이다. 그래서 뮤지션들이 기본적으로 많은 곳이고 음악을 사랑하는 도시다. 3년 전 예담학교에 있었는데 노래하는 학생들이나 음악 전공생들이 성악보다 재즈 보컬과 재즈피아니스트를 더 좋아한다. 이미 지금 자라나는 세대들의 몸 안에는 재즈가 있다. 앞으로 대구 국제 재즈 페스티벌의 변화 발전 가능성은 더 크다. 지난 14년 동안 해오면서 누군가 씨를 많이 뿌려왔고 그래서 이제 저변확대는 이제 이루어졌다고 본다."


▶대구재즈싱어즈가 대구시민들에게 바라는 것은?


이영우= "대구재즈싱어즈는 얘노을싱어즈시절부터 보면 12년이 된 합창단이다. 재즈를 어렵게 여기는 분들이 많은데 사실 우리 생활 속에 재즈가 아닌 것이 없을 정도로 많이 다가와 있다. 우리 대구시민들도 문화적 역량이 높아졌다고 생각한다. 많이 응원해주길 바란다."

 

글·사진= 이명주 시민기자 impsee@hanmail.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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