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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대구 수성구청년센터 청년활동 공간의 메카로

2021-12-16

제갈덕주
제갈덕주 〈수성구청년센터 제안자〉

30대 중반에 청년활동에 뛰어들어 어느덧 40대를 바라다보고 있다. 2016년 대구시청년센터가 개소하고, 늦깎이 청년활동가로 참여하면서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때와는 사뭇 다른 2030세대의 모습에 큰 충격을 받았다. 청년이기는 해도 학교에 있으면서 상대적으로 많은 혜택을 누리고 살아온 필자로서는 학교밖에서 오고 가는 청년들의 이야기가 가히 충격적일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필자 또한 교육자나 학자로서의 정체성을 잠시 내려놓고,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청년세대로서 다시 듣고 배우고 익혀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되었다.

지난 5년여 동안 활동하면서 알게 된 사실을 토대로 얼마 전 '수성 청년 바라는 대로 포럼'에 참가하여 '수성구청년센터' 설립을 강력히 제안하였다. 그 결과 올 9월 수성구청년센터가 수성대에서 개소식을 가졌다. 대구에서는 수성구청이 최초로 9억원이라는 대규모 청년공간 조성 사업비를 편성해 다목적 청년활동 공간을 구축한 것이다. 대구시에서 구축해 온 청년공간은 그 목적에 따라 '기획/행정지원' '강연/공연' '전시/축제' '휴식/독서' 공간을 다양한 곳에 분산해 점진적으로 조성해 왔다.

반면 수성구청년센터는 청년 밀집 지역인 대학가 중심으로 활동 반경을 집중하고, 수성구청년센터 안에 다양한 목적성 공간을 모아 두었다. 이 공간은 대구시의 조성 목적에서 나아가 창업지원 및 스터디공간이 추가된 것이 특징이다. 뿐만 아니라 누구나 와서 휴식하며 자기계발할 수 있는 라키비움 공간도 함께 조성된 것이 눈여겨볼 만하다.

한편 수성구청에서는 센터가 조성된 수성대 대학로 일대를 정비해 다양한 문화공간으로 바꾸어 갈 중장기 계획을 수립 중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청년활동 공간을 중심으로 지역상권을 혁신함으로써 코로나로 위축된 소비를 활성화하고 이를 통해 지역경제를 다시 한번 촉진하자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생애주기 맞춤식 '대구형 청년보장제'를 통해 지역사회 전 청년들에게 사회적 안전망을 보급하려 해 왔던 대구시의 정책과는 차별화된다.

필자는 지난 5년간 청년활동에 참여하면서 나날이 늘어가는 청년예산에 대해 기대감과 함께 우려감을 표시하기도 하였다. 증액되는 예산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 한 명 한 명에게까지 전달되기 위해서는 중복되는 예산을 최소화하고, 지역과 활동 특성에 맞게 맞춤식 예산으로 편성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수성구청년센터는 대구시청년센터와 구별되는 뚜렷한 차별성을 보이고 있다. 이는 수성구청이 조성 과정에서 제안자 및 지역활동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골고루 청취한 결과로 보인다.

수성구는 지역사회 내부에서도 교육열이 높기로 소문난 지역이다. 이에는 장단점이 있다. 한편에서는 교육도시 대구를 선도하는 대표성을 지닌다는 점에서 지지를 받으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고도로 경직화된 교육풍토 속에서 과잉경쟁을 조장한다는 비판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를 균형 있게 조율해서 시너지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지점이 바로 '청년문화'와 '청년공간' 활성화다. 그런 점에서 수성구의 향후 청년사업이 무척 기대된다. 다만 최초 제안자로서 조언하고 싶은 것은 너무 서두르지 말고 지금과 같이 시민들의 여론을 꼼꼼하게 수렴하라는 것이다. 이를 통해 수성구청년센터가 지역 청년ㅤ활동의 새로운 메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속적이고 세심한 관심을 관계자들에게 당부드린다.
제갈덕주 〈수성구청년센터 제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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