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신공항 항공물류산업 활성화 정책토론회'
대구경북 통합신공항과 연계해 경북 항공물류산업을 육성하려면 의약품 전용 터미널을 구축하고 신선화물 공동창고(콜드체인·저온유통 시스템) 등을 신설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안전 및 신선도에 대한 중요도가 커지는 트렌드를 감안, 의약품(백신)·신선화물에 대한 항공 물류 수요가 향후 급증할 것으로 보고 이에 선제 대응하자는 취지다.
경북도는 9일 의성 청소년센터에서 '대구경북신공항 항공물류산업 활성화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경북 항공물류산업 육성전략을 주제로 발표한 이희용 영남대 교수(무역학부)는 "지난해 경북 항공 물동량을 보면 전자기기 및 부품, 차 부품이 40%를 차지하며 주로 구미·경산·성주·포항·경주지역 물동량이 집적돼 있다. 국가별로는 중국·미국과의 수출입 물동량이 많은 것도 특징"이라고 했다. 이어 "향후 신공항과 연계해 신항공 물동량을 늘리려면 반도체·차 부품·무선통신·의약품·신선화물·전자상거래 등 주요 산업별 물류 특성을 감안해 물류산업 육성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우선 온도에 민감한 의약품은 '의약품 전용 터미널' 구축을 제안했다. 의약품 분리관리를 위한 특수시설이 필요해서다. 아울러 제약물류 활성화를 위한 시설 및 전문인력 교육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농산물 등 신선화물은 노출시간을 최소화하고, 고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신설화물 공동창고'를 신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재 운용중인 백신용 콜드체인 인프라를 지역 농수산물 수출입에도 활용하자는 취지다.
경량 상품이 많은 전자상거래는 '속도'쪽을 많이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이 교수는 전자상거래 중심의 풀필먼트(주문 상품이 고객에게 배송되기까지 전 과정 일괄처리 ) 및 공용 특송센터를 확충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반도체·차부품·무선통신 물류는 오염 및 폭발 위험성이 있어 '위험물 창고'를 설치해 화물특화형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날 신공항 항공물류활성화 방안에 대해 주제발표를 한 이동수 한국항공정책연구소장은 △지역특화 물류비즈니스 모델 발굴 △항공물류환경 핵심인프라 구축 △스마트 공항 및 환경친화 경영 △거점물류 항공사유치 및 대형 여객기 운항 및 화물노선 개설 △국내외 전자상거래·국제특송화물·우편물 운송 허브화 △국제수요 유치 및 지역 특화항공수요 개발 △ 신공항 이용 운송 물류 공급망 경쟁력 평가 및 피드백 △화주 및 포워더(운송주선업체)의 공항비용 경제성 제고를 위한 운영체계 혁신 등 8개 세부전략을 제안했다.
이날 토론회를 직접 주재한 이철우 지사는 "신공항을 거점으로 한 산업혁신을 통해 항공물류가 경북의 새 성장 모멘텀이 되도록 전략마련에 전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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