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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칼럼] 대구경북에서 윤석열은 과연 무엇인가

2021-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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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곤 논설위원

대구경북은 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게 열광할까.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구경북에서의 윤 후보 지지율이 다른 지역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를 지지하는 이유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문재인 정권이 미운 것이 가장 큰 원인일 것이다. 조국·윤미향 등 진보인사들의 내로남불이 꼴사나워서, 거대 여당의 일방통행 정치에 화가 치밀어서, 현금 살포정치로 나라살림을 거덜내는 것이 걱정돼서 등등 그 이유를 대자면 수도 없이 많을 것이다. 이런 생각을 일단 제쳐두고 윤 후보를 지지해야 하는 당위적 이유를 대구경북의 입장에서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다. 윤 후보는 과연 대구경북의 미래에 도움 될 인물일까.

다른 지역은 무엇을 지지의 근거로 삼고 있는가. 광주전남 등 호남의 선택은 대구경북의 입장에서 보면 매우 특이하다. 이들은 잠재된 지역감정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영남 출신 대선주자들에게 표를 몰아줬다. 이번에도 예외가 아니다. 안동 출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가장 높다. 이런 표심은 이념적 성향과는 관계가 없다. 좌파니 우파니, 진보니 보수니 하는 갈라치기는 정치인들의 관점과 해석일 뿐이다. 호남의 유권자들이 친일과 반일, 친북과 반북 등의 이념 문제를 심사숙고하며 표심을 결정한다고 보진 않는다. 그보단 자기 지역에 돌아올 이득에 더 많은 비중을 두는 것이 아닌가 한다.

철저하게 지역 이익에 입각해 표심을 발휘하는 것이다. 대구경북 유권자들은 그런 면에서 어리석기 짝이 없다. 윤 후보는 대구경북을 항상 뒷전에 둔다. 방문순서도 후순위다. 이렇다 할 임팩트 있는 공약도 내놓지 않고 있다. 공약이라야 지역에서 추진 중인 역점사업에 숟가락 하나 얻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다음 정부가 통합신공항 건설에 힘을 보태고, 미래차와 로봇, 백신클러스터 등 소재·부품·장비산업을 육성하겠다는 게 고작이다. 지방분권과 공공기관 이전, 지역균형발전과 관련해선 현 정권보다 진일보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외려 수도권에 130만호의 아파트를 짓고 세종에 제2 청와대 집무실을 두는 등 수도권 확장정책에 몰두한다.

대구경북이 획기적인 지역 비전을 제시하지 않는 윤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어야 할 특별한 이유가 보이지 않는다. 그냥 현 정권을 바꾸고 싶은 열망 때문에, 윤 후보에게 붙으면 사적 이익이 생길 것 같으니 그를 지지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정권이 바뀌면 지역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있을 수 있다. 공천을 받거나 혹여 자리라도 하나 얻는데 유리하지 않을까 하는 정치인들도 있을 것이다. 그저 신기루 같은 기대감과 사적이익 때문에 소중한 표 값을 5년 동안 날려버리는 어리석음을 또 반복하지 않을까 심히 걱정스럽다.

대선캠프 구성도 그렇다. 윤 후보가 대구경북과 20~30대 및 중도 표심을 흡수하려면 김종인·김병준·김한길의 올드보이 조합보다는 이준석·홍준표·유승민 조합이 더 낫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확장성이 높은 상징적 인물로 캠프를 꾸리는 것이 대선승리와 대구경북의 미래를 위해 더 나은 선택이라는 뒷말이 많다. 윤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면 지역 정치인들의 역할은 지금 매우 중요하다. 지역의 미래를 보장할 수 있는 새롭고 획기적인 거대 공약을 발굴하여 윤 후보에게 청구서를 내밀어야 한다. 지역 유권자들도 소중한 한 표의 값이 지역을 살리는 결정적 한 방이라는 걸 인식해야 한다. 대구경북이 더 이상 호구가 돼선 안 된다.
김신곤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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