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남·이대녀 엇갈린 표심 더 깊어진 젠더 갈등
초박빙 대선 청년층 캐스팅보트 역할
'여가부 폐지' 등 공약 뜨거운 감자
2번 尹 지지 男 지칭 신조어 '2번남'
남성혐오 상징적 단어로 사용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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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9일,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을 선출하기 위한 대통령 선거가 실시되었다. 투표 결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48.56%의 득표율을 얻어 대통령에 당선이 되었다. 직선제 이후 역대 최소 득표율로 당선인이 가려졌으며, 오히려 1위와 2위 사이의 득표수 격차보다 무효표가 더 많았던 선거였다. 그리고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은 역사적으로 여러 가지 의미를 가지는데, 가장 중요한 대목은 '정권교체'가 되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필자는 이번 지면을 통해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있다.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 선거는 다른 대통령 선거와 달리 유독 '20대'와 '30대'에 관한 이야기가 정치권에서 많이 등장했다는 점이다. 즉 제20대 대선은 2030세대의 표심이 최대 승부처였고, 캐스팅보트로 작용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그만큼 제20대 대선은 2030세대로 표방되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빼고서는 제대로 된 논의를 할 수 없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점을 기존 정치권에서 충분히 인식을 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들이 대선에서 중시된 이유는 무엇보다 스윙 보터(Swing vote: 부동표라고 하며 선거에서 어떤 투표 대상에게 투표할지 결정하지 못한 유권자를 의미한다)의 성향을 강하게 가졌기 때문이다. 즉 이념이나 지역에 얽매여서 투표를 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 상황 또는 이슈, 그리고 자신의 이익에 따라 투표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20대 대선의 후보들과 정당들은 2030대의 마음을 잡기 위한 다양한 정책적 제안과 이슈 선점에 엄청난 노력을 하였다. 20·30세대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각종 온라인 도구 (메타버스, 유튜브, Ai 등)를 적극 활용해그들의 표심을 얻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청년들의 표심을 얻는 과정에서 정책적으로 깊은 성찰이 없는 표풀리즘에만 빠진 공약들이 등장한 것도 문제였으나, 무엇보다 '젠더갈등', 소위 남녀갈등에 대한 문제가 대두되었다. 특히 '여가부 폐지'에 관한 이야기와 '성범죄 및 무고죄' 처벌의 강화에 대한 이야기가 구체적 공약으로 등장했다. 이는 더욱 세대갈등을 넘어서 남녀갈등을 부추기는 어젠다로 작용했다.
결국 위와 같은 남녀갈등을 부추기는 어젠다의 등장은 '2번남'이라는 신조어를 만들기도 했다. 기존에 이대남(20대 남성)과 이대녀(20대 여성)로 구분을 지었으나, 이번 대선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갑자기 '20대 대선에서 2번 윤석열 후보에 투표하는 남성'이라는 의미에서 '2번남'이란 단어가 등장했다. 그리고 2번남은 호감을 지칭하는 단어가 아닌 비호감을 나타냄과 동시에 남성혐오를 상징적으로 지칭하는 단어로 사용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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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상희 법률사무소 대표 |
이처럼 20대 대선은 2030세대를 둘러싼 각종 논란과 이슈와 더불어 세대갈등과 젠더갈등, 그리고 사회적 모순점을 보여주었다. 나아가 부실한 선거관리에 대한 이슈까지 발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점들을 잘 봉합해주고 우리 대한민국이 더욱 발전할 수 있는 나라가 되기를 희망해보며, 윤석열 대통령이 향후 5년간 우리나라를 잘 이끌어 주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한편 필자는 이번 칼럼을 마지막으로 2018년 3월부터 운영했던 이 카페도 이제 문을 닫을 시간이 왔다. 2018년 3월, 카페에서 커피를 한 잔하면서 청년들의 진솔한 이야기에 대해 공감대 형성을 위한 노력을 계속한 것 같다.
젠더 이슈를 포함해 클럽과 코인, 명품과 트로트, OTT, VR 등등 청년들이 관심을 가지는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하여 그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풀어 내보고자 했다. 하지만 사실 돌이켜보면 너무나 미흡했던 점들이 많은 것 같다. 무엇보다 필자 역시 청년이라고 하기에는 이미 불혹이라는 나이를 접해 버렸다는 것이 이야기를 전달하는 입장에서 가장 큰 걸림돌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청년들에게도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이제 마지막으로 딱 한마디만 하고 글을 마칠까 한다. 'Boys, Be Ambitious! 대한민국 청년들 파이팅!!'
조상희 법률사무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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