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협소로 동선 분리 어려운 중소 병·의원 어려움 호소
"의료현장·시민 수용도 맞게 단계적 진료 확대" 지적도
동네 병원에서도 확진자의 '대면 진료'가 가능해지면서 이를 두고 의료현장과 시민들 사이에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19 진료를 일반 진료체계로 전환하기 위해 지난달 30일부터 동네 병원을 대상으로 외래진료센터 지정 신청을 받고 있다. 앞서 대구지역 내 확진자 대면 진료가 가능했던 곳은 호흡기전담지정 관련 8곳 기관뿐이었다.
3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30일 오후 5시 기준 대구지역 내 확진자 대면 진료가 가능한 병원은 총 13곳으로, 신규 병원 5곳이 추가됐다.
오는 4일부턴 의원급 의료기관에서도 외래진료센터 진료 신청이 가능해진다.
확진자 대면 진료가 시작된 지역 병·의원에서는 현재까진 큰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이곳 대부분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병·의원이다. 대구 서구 새동산병원 관계자는 "오늘 코로나 환자 4명이 사전예약을 통해 진료를 받았다. 예약시간에 맞춰 와 달라고 안내 드렸고, 이미 호흡기클리닉으로 전담돼 있어 일반 외래진료 환자와 동선이 분리돼 있는 상태였다"며 "외래진료 환자와 동선이 겹치진 않아 불만이나 우려는 딱히 없었다"고 전했다.
문제는 동선 분리가 어려운 중소 규모 동네 병·의원이다. 이들 사이에선 병·의원이 새로운 감염원이 되거나, 확진자 대면 진료로 일반 환자의 발길이 끊어질까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대구 북구의 한 의료기관 관계자는 "안 그래도 코로나 이후로 일반 환자들이 줄어들었는데 혹여나 소문이 나면 오던 환자도 안 올까 봐 고민하고 있다"면서 "신속항원검사에 비대면 진료로도 정신이 없는 상황이라 잘 모르겠다"고 했다.
대구 동구의 한 이비인후과의원 관계자도 "우리 병원은 동선을 분리하기엔 너무 좁은 공간"이라며 "대면 진료와 관련해서 논의한 내용은 하나도 없고, 대면 진료를 시행하지 않을 확률이 높다"고 선을 그었다.
신속항원검사나 일반 진료를 위해 병·의원을 찾는 시민들도 병원이 감염원이 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이모(28·대구 북구)씨는 "얼마 전에도 신속항원검사로 병원을 찾아간 적이 있었다. 한 15분 정도 병원에 있었는데, 대기자가 너무 많아 여기서 확진되는 게 아닌가 걱정이 됐다"며 "벌써 검사를 두 번 넘게 받았는데 갈 때마다 걱정될 것 같다. 동선 분리나 방역이 완벽하게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이에 의료계에선 의료 현장과 시민 수용도에 맞게, 단계적으로 대면 진료를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구의 한 의료 관계자는 "갑자기 대면 진료를 하라고 하면 준비가 안 된 병원들은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면서 "일단 감염병에 대한 시민들의 수용도부터 높이고, 의료 현장의 현실적 조건과 요구에 맞게 단계적으로 대면진료를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자인기자 jainlee@yeongnam.com
정부는 코로나19 진료를 일반 진료체계로 전환하기 위해 지난달 30일부터 동네 병원을 대상으로 외래진료센터 지정 신청을 받고 있다. 앞서 대구지역 내 확진자 대면 진료가 가능했던 곳은 호흡기전담지정 관련 8곳 기관뿐이었다.
3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30일 오후 5시 기준 대구지역 내 확진자 대면 진료가 가능한 병원은 총 13곳으로, 신규 병원 5곳이 추가됐다.
오는 4일부턴 의원급 의료기관에서도 외래진료센터 진료 신청이 가능해진다.
확진자 대면 진료가 시작된 지역 병·의원에서는 현재까진 큰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이곳 대부분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병·의원이다. 대구 서구 새동산병원 관계자는 "오늘 코로나 환자 4명이 사전예약을 통해 진료를 받았다. 예약시간에 맞춰 와 달라고 안내 드렸고, 이미 호흡기클리닉으로 전담돼 있어 일반 외래진료 환자와 동선이 분리돼 있는 상태였다"며 "외래진료 환자와 동선이 겹치진 않아 불만이나 우려는 딱히 없었다"고 전했다.
문제는 동선 분리가 어려운 중소 규모 동네 병·의원이다. 이들 사이에선 병·의원이 새로운 감염원이 되거나, 확진자 대면 진료로 일반 환자의 발길이 끊어질까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대구 북구의 한 의료기관 관계자는 "안 그래도 코로나 이후로 일반 환자들이 줄어들었는데 혹여나 소문이 나면 오던 환자도 안 올까 봐 고민하고 있다"면서 "신속항원검사에 비대면 진료로도 정신이 없는 상황이라 잘 모르겠다"고 했다.
대구 동구의 한 이비인후과의원 관계자도 "우리 병원은 동선을 분리하기엔 너무 좁은 공간"이라며 "대면 진료와 관련해서 논의한 내용은 하나도 없고, 대면 진료를 시행하지 않을 확률이 높다"고 선을 그었다.
신속항원검사나 일반 진료를 위해 병·의원을 찾는 시민들도 병원이 감염원이 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이모(28·대구 북구)씨는 "얼마 전에도 신속항원검사로 병원을 찾아간 적이 있었다. 한 15분 정도 병원에 있었는데, 대기자가 너무 많아 여기서 확진되는 게 아닌가 걱정이 됐다"며 "벌써 검사를 두 번 넘게 받았는데 갈 때마다 걱정될 것 같다. 동선 분리나 방역이 완벽하게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이에 의료계에선 의료 현장과 시민 수용도에 맞게, 단계적으로 대면 진료를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구의 한 의료 관계자는 "갑자기 대면 진료를 하라고 하면 준비가 안 된 병원들은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면서 "일단 감염병에 대한 시민들의 수용도부터 높이고, 의료 현장의 현실적 조건과 요구에 맞게 단계적으로 대면진료를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자인기자 jainlee@yeongnam.com
이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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