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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장 선거판 '후끈'… 홍준표·이진숙·김형기, 잇따라 출마 선언

2022-03-31 18:27
대구시장 선거판 후끈… 홍준표·이진숙·김형기, 잇따라 출마 선언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이 31일 오전 대구 수성구 수성못 상화동산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6·1지방선거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대구시장 선거판이 한층 달아오르고 있다. 국민의힘 홍준표(대구 수성구을) 의원과 김형기 경북대 명예교수, 이진숙 전 대전 MBC 사장이 31일 나란히 출마를 선언하면서다. 전날(30일) 권영진 대구시장이 3선 도전을 접겠다는 의사를 밝힌 가운데 국민의힘 소속 주자들의 출마가 잇따르면서 공천 경쟁의 막이 올랐다.


돌연 무주공산이 된 선거전의 초반 기세를 잡겠다는 의지가 역력하다. 상대의 약점을 건드리면서 각자 ‘최적임 시장’ 논리를 펼치고 있다.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구을)은 이날 오전 대구 수성구 수성못 상화동산 이상화 시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천하경영의 포부를 대구시정에서 먼저 시작하겠다"며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대구는 저를 키워준 고향으로 학창 시절을 보낸 후 검사 시절을 마치고 정치에 뛰어들면서도 마음은 내내 대구를 향해 있었다"며 "대구는 저의 정치적 동지"라며 대구에 대한 애정을 새삼 과시했다.

같은 날 오후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도 국민의힘 대구시당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시대가 기성 정치인이 아닌 새 비전을 제시하는 인물을 찾고 있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이 전 사장은 "권영진 시장이 '새 정부가 출범한 새 시대에는 새 사람이 기회를 얻어야 한다'고 지적했는데, 단연코 그 새 인물은 저 이진숙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주장했다.

같은 시각 김형기 경북대 명예교수도 중구 서문시장에서 출마를 선언했다. 김 교수는 "대구시정을 맡겨주신다면 4년 안에 반드시 한강 이남 제일의 경제도시를 만들겠다"면서 "대구의 경제를 다시 일으켜 세워 절망을 희망으로, 좌절을 열정으로 바꾸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로 분류되는 유영하 변호사도 1일 기자회견을 통해 대구시장 출마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대구시장 선거전은 권영진 현 시장이 3선 도전을 포기하면서 완전히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공식 출마시기를 저울질 하던 후보들이 일제히 포문을 열고 있다. 아직은 여전히 국민의힘 경선이 무대의 중심이다. 향후 더불어민주당쪽 후보군도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한때 대선 후보였던 홍준표 의원은 31일 "대구시민들과 함께 자유와 활력이 넘치는 파워풀 대구를 만들고 대구의 번영과 영광을 위해 진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주요 공약으로는 강도 높은 시정개혁을 내세우며 "시장이 되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시정개혁과 시 산하 공공기관 개혁"이라며 "시정개혁단을 만들어 1년 동안 대구시 공무원과 공공기관을 대대적으로 개혁하겠다"고 했다.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페널티 규정에 대해서는 거듭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홍 의원은 "정치적 도리에도 맞지 않고 행패지만, 그런 것도 받아들이겠다"라며 거듭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으로 (당선)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대구시장 출마가 차기 대권 도전을 위한 포석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윤석열) 당선인의 임기가 시작도 안 했다. 따라서 입장을 밝히긴 곤란하고 대구시정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말을 아꼈다. 대구시장 선거에 후보들이 몰리는 현상을 두고는 "공천 과정에 감점을 왕창 부과하면 제가 출마를 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몰리는 것인데, 그런 것에는 개의치 않는다"고 해석했다.

홍 의원은 권 시장이 전날 불출마를 선언하며 "다음 시장은 윤석열 대통령과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발언을 한 데 대해서도 비판의 날을 세웠다. 그는 "퇴임하는 시장이 할 말은 아니다. 대통령과 협력 없이 대구시 발전이 있겠나"라며 "물러나는 사람은 그냥 물러나면 된다"고 꼬집었다.


대구시장 선거판 후끈… 홍준표·이진숙·김형기, 잇따라 출마 선언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이 31일 국민의힘 대구시당 강당에서 대구시장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진숙 예비후보 측 제공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은 "유권자들은 참신한 인물을 원하고 있다"며 "때 묻지 않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인물을 찾고 있다고 생각한다. 인지도에서는 다소 밀릴지 모르겠지만, 지역에서 관심을 가져준다면 그 부분은 회복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선에서 (윤석열 당선인이) 검찰총장을 그만둔 지 1년 만에 당선됐다. 시민들이 기성 정치인들에 대해 가지는 불신과 실망이 반영된 결과"라고 새인물론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그는 공약으로 △아이 키우기 좋은 대구 조성 △대구시와 교육청 협력을 통한 사교육비 부담 완화 △대구 방위산업 기지 육성과 일자리 창출 △산·학 기술인프라 구축 통한 지역 인재 육성 등을 내걸었다. 이 밖에도 전국 최하위 수준인 대구의 GRDP(지역 내 총생산)을 5위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공약과 함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재선 불출마를 약속했다.


대구시장 선거판 후끈… 홍준표·이진숙·김형기, 잇따라 출마 선언
국민의힘 소속인 김형기 경북대 명예교수가 31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에서 대구시장 선거 출마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김형기 경북대 명예교수는 당내 경쟁 후보인 홍준표 의원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대구를 위해 무엇 하나 고민한 것이 없는 사람이 서울에서, 중앙당에서, 경상남도에서, 수성을에서, 대선 출마에 이어 이제는 대구시장 출마가 직업이라는 후안무치한 욕망의 정치인이 됐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홍 의원은 대구도약의 꿈을 다른 이들의 몫으로 받아들이고 국회의원직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또 자신을 윤석열 정부의 가치와 비전을 공유한 '깐부'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저는 윤 당선인의 미래비전 위원장으로서 윤 정부의 비전을 마련한 사람"이라며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이 문재인 정부로부터 수족이 잘리고, 탄압받을 때 법원·검찰청 앞에서 1인 시위 벌인 내가 진정한 깐부"라고 말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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