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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구로에서] 더 큰 대구, 고민 없는 대구시장 선거 우려스럽다

2022-04-06

뉴스 메이커들, 대구 집결

대구 경제부흥 최고 정점

TK행정통합엔 소극 일관

표심 약화 우려 논의 기피

규모·초광역 경제 의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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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경 경제부장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구가 온통 난리법석이다. 홍준표·김재원·유영하 등 이른바 '전국구 뉴스 메이커'들이 대구시정 지휘봉을 잡겠다고 나서면서부터다. 지명도에 가려진 본심을 파악하긴 여간 쉽지 않다. 시민들은 선택의 무게감이 커졌다. 경제부흥 적임자를 갈구하는 시민들은 자신의 정치체급 격상을 위한 플랫폼 정도로 인식하는 시장후보는 제척(除斥)하고, 궂은일도 마다치 않고 발로 뛰는 현장형 인물을 찾는 중책을 맡게 됐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8년간 산업구조 혁신을 외치며 부단히 신산업 육성을 채근해왔다. 하지만 열성적 지지세력인 '팬덤(fandom)층' 부재를 실감하며 스스로 3선 카드를 접은 뒤 지역 분위기는 뒤숭숭해졌다. 뒤늦게 그의 빈자리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솔솔찮게 들린다. 본질적 이유 중 하나는 '더 큰 대구를 위한 행보' 즉 대구경북 행정통합 추진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보는 시각 때문이다. 시장 후보 중 일부는 이 사안에 대해 애써 입을 굳게 다물고 싶어 한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이해관계가 워낙 첨예한 탓에 잘못 나섰다가 민심을 잃고 표 확장성에도 제약받을 수 있다고 여겨서다.

이해 가는 측면은 있다. 지난해 권 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행정통합 찬반 공론화를 시도했지만 보류됐다. 코로나19 탓에 여론 수렴이 어렵고, 대선을 앞두고 TK 여론이 분열될 우려가 있다며 정치권이 사실상 뭉갠 것이다. 욕먹을 각오로 진행했지만 결과는 허탈했다. 당초 이번 시장선거는 '행정 통합'에 대해 재신임 여부를 묻는 선거로 예상했지만 권 시장의 출마 철회로 한쪽 엔진이 멈춰 버렸다. 자연스레 원점회귀 여론도 고개를 내밀 것이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고 싶어 하는 시장 후보들은 이 골치 아픈 '거대 담론'을 패싱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을 것이다.

더 큰 대구 구상은 그런 차원의 일은 아니다. 미래를 내다보고 절박하게 고심해야 한다. 행정통합추진 잠정 보류 후 대구시와 경북도는 한동안 대형 프로젝트 발굴에 애를 먹었다. 행정통합 이슈를 압도할 만큼 파급력 있는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아서다. 이 고민은 지금도 진행형이다. 더 큰 대구를 본격 논의한 시점은 경제통합으로 물꼬를 트려했던 2006년이다. 16년 묵은 과제다. 시장 후보들은 27년째 대구가 수성하고 있는 1인당 GRDP 꼴찌 오명을 벗겨주겠다고 하지만 방법론은 설득력이 결여돼 있다. 매년 반복되는 수만 명 청년들의 탈(脫)대구 행렬을 막을 비책도 안 보인다. 며칠 전 대구시가 발표한 경제산업지표에서 로봇·물 등 5대 신산업 중 유독 경북에 산업 인프라가 많은 미래차 분야만 성장세가 더딘 것은 어떻게 봐야 하나. 결합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규모의 경제·초광역경제권 실현 없이는 대구의 미래는 없다.

올 하반기엔 교통·관광업무를 전담할 대구경북 특별지자체가 출범한다. 새 시장은 특별지자체 단계에서 그냥 제동을 걸지, 아니면 더 나아갈지를 정해야 한다. 통합 반대론자가 시장에 등극하면 시늉만 하다 결국 '규모의 경제' 구상안을 뒤엎을 공산이 크다. 통합이 마뜩잖으면 대구 경제를 환골탈태시킬 비책을 꼭 내놓고, 찬성하면 기존 로드맵을 더 구체화해주길 바란다. 대구시장을 노리는 이들은 가급적 빨리 행정통합에 대한 흉금(胸襟)을 드러내기 바란다. 시장실에 누굴 앉힐지는 시민이 결정한다.

최수경 경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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