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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지방선거 격전지 분석--대구 동구청장] 초선 구청장 지역 격전지 부상...지역 국회의원 관계 부정적 소문 탓?

2022-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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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동구청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권기일, 배기철, 우성진, 윤석준, 장상수, 차수환, 최완식씨.(가나다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약 두 달 앞으로 다가왔다. 이에 대구 경북(TK) 지역 곳곳에서 출마자들이 표심을 얻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면서 선거 분위기가 한껏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현직 단체장의 강력한 대항마가 떠오르는 지역이나, '3선 연임 제한'으로 무주공산(無主空山)이 된 곳에서는 치열한 물밑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에 영남일보는 TK 지역에서도 격전지로 떠오른 곳을 중심으로 후보들을 소개하고 판세를 진단한다.

대구 동구청장 선거의 관전 포인트는 배기철 구청장이 초선임에도 불구하고 '격전지'로 떠올랐다는 점이다. 공천권자인 지역 국회의원과의 관계가 부정적이라는 소문이 나오면서다.

이런 소문의 배경에는 배 구청장과 국민의힘 강대식(대구 동구을) 의원의 악연이 있다. 배 구청장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당시 바른미래당 소속 현직 구청장이던 강 의원과 맞붙어 승리했다. 그러나 제21대 총선에서 강 의원이 국회 입성에 성공하면서 두 사람의 상황은 180도 뒤집혔다. 강 의원이 배 구청장의 공천권을 손에 쥐게 된 셈이다.

배 구청장은 이 같은 소문을 일축하듯 강력한 재선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그는 6일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강대식 의원과 제가 사이가 안 좋다고 다른 후보들이 이야기하는데, 실제로는 작은 현안에 대해서도 수시로 상의하고 있으며 류성걸 의원과도 굉장히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면서 "행정 능력이 검증된 전문가가 지역의 현안을 해결해야 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대표적인 공약으로 △K2 이전 후적지 개발과 팔공산, 금호강 등을 연계해서 세계적인 관광도시 조성 △첨단산업 허브 도시 구축 △동대구·반야월 지역에 명품 주거단지 조성 등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배 구청장과 국민의힘 공천 티켓을 두고 경쟁할 후보로는 권기일 전 대구시의원, 우성진 대구시당 부위원장, 윤석준 대구시당 부위원장, 장상수 대구시의회 의장, 차수환 동구의회 의장 등이 거론된다. 이들 중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유승민·강대식계(係)' 인사들이다.

이들 중 윤 부위원장과 차 의장은 유승민 전 의원·강대식 의원과 바른정당, 바른미래당, 새로운보수당 등에서 함께 몸담았던 '정치적 운명 공동체'였다. 이들 중 윤 부위원장은 재선 대구시의원을 지내며 쌓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배 구청장의 뒤를 바짝 쫓는 '강력한 도전자'로 떠올랐다.

윤석준 부위원장은 "시의회 교육위원장으로 일한 경험을 살려 동구를 교육도시로 만드는 게 목표"라며 "시대 흐름에 맞는 젊은 구청장이 돼서 동구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로 준비하고 있다. 주민들의 확실한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윤 부위원장은 대표적인 공약으로 △동구 '교육 특구' 지정 △동구 지역 교통 인프라 확충 △낮은 자세로 주민들과 소통하는 구청장 등을 약속했다.

차수환 의장도 "동구를 밝고 쾌적한 고품격 도시로 만들고자 한다"며 "지난 50년간 개발제한과 고도제한 등으로 인해 도시 개발의 혜택을 받지 못한 곳이 많았던 만큼, 역세권을 중심으로 넓은 범위의 재개발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동대구 벤처밸리와 도시철도 엑스코선 건설, 동부정류장 후적지 개발을 통해 동구가 영남권 비즈니스 중심지로 떠오를 수 있도록 구정을 이끌어보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총선 당시 강 의원의 선대본부장을 맡았던 우성진 부위원장은 '기업인 출신 구청장'을 표방하며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우 부위원장은 "이번 선거에 나선 후보 중 누구보다 실물경제에 대해 밝다. 기업을 직접 운영을 해본 경험을 바탕으로 동구 경제 발전을 이끌어가겠다"면서 "돈 잘 버는 동구, 돈 잘 쓰는 동구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우 부위원장은 대구 외곽 4차순환 고속도로 둔산IC를 거점으로 한 도심 항공 물류 시스템 구축, 글로벌 화상교육 플랫폼 구축을 대표적인 공약으로 내세웠다.

장상수 의장은 '동구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구청장 선거 준비를 하고 있다. 동구의회 의장과 대구시의회 의장을 지내며 쌓은 풀뿌리 정치 전문가라는 게 장 의장의 강점이다. 장 의장은 "동구에서 55년을 살면서 3선 구의원과 재선 시의원을 지냈다. 지역 사정이나 경륜은 누구보다도 뛰어나다고 자신한다"면서 "의정활동을 하며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동구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키겠다. 지역 관광 자원 활성화를 비롯해 다양한 정책으로 젊은이들이 찾아오는 도시로 탈바꿈시키겠다"고 말했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 동구청장 공천을 받았다가 번복, 경선 끝에 현 배 구청장에게 패배하며 '공천 파동' 희생양이 된 권기일 전 대구시의원도 재도전의 칼을 갈고 있다.

권 전 시의원은 "대구시교육청과 시의회, 국회에서 쌓은 경험을 동구 발전을 위해 발휘하고 싶다"면서 "대구 공항 이전 터를 개발하는 게 가장 중요하고, 금호강변 친수공간을 친환경적으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최완식 정책위원회 부의장이 지난해부터 일찌감치 출마를 결심하고 표밭을 일궈오고 있다. 그는 매주 월요일 아침마다 지역 현안과 관련한 1인 시위를 출근길에 벌이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지역민의 인지도를 얻은 최 부의장은 대구 정치 지형을 바꿔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 부의장은 "대구는 지방자치제도 시행 이후에 한 번도 민주당 단체장이 탄생한 적이 없다. 그러다보니 보수정당 인사들은 중앙정치만 바라보고 있고 주민은 항상 뒷전에 있었다"면서 "이제는 40대의 최완식이 지역 행정이 사람 중심, 생명 중심, 녹색 도시라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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