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주자 우선 주차제가 적용된 관음동의 한 도롯가에 차량이 가득 주차돼 있다. |
대구 북구 관음동이 도시재생활성화사업으로 빛을 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8일 찾아간 북구 관음동 일원. 빨간색 외벽의 오래된 주택과 빌라들이 좁은 도로 사이로 빽빽이 들어서 있는 모습이 우선 눈에 들어왔다.
길모퉁이 일부 벽면에는 형체를 알 수 없는 낙서들이 어지럽게 적혀있었다. 대구 북구 칠곡권역에 위치한 관음동은 칠곡 내에서도 오래된 느낌의, 발전이 더딘 동네에 속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 칠곡택지개발 1지구에 포함돼 반짝 특수를 누렸지만, 이후 노후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활력을 잃었다.
대구 북구 관음동의 한 길모퉁이 벽면. |
특히, 좁은 골목길마다 적용되는 '거주자 우선 주차제'는 관음동 주민들의 골칫거리로 손꼽힌다. 이날도 도롯가 양쪽으로는 차량이 가득 주차돼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진용현 관음동 도시재생 주민협의체 위원장은 "다세대 주택 건물이 밀집해 사실상 동네 전체가 거주자 주차장으로 쓰이고 있다"라며 "대부분 전일 주차를 이용하다 보니 외부인이나 신규 세입자들은 상시적인 주차난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 같은 관음동 주민들의 고충이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해소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현재 북구청이 추진 중인 관음동 도시재생활성화사업은 약 200억 원(국비·지방비)의 예산을 투자해 관음동(10만㎡) 내 공영주차장과 골목길, 경로당, 어린이 공원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지난 1일에는 관음동 선린종합사회복지관에서 도시재생활성화 계획(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공청회는 지역주민과 전문가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관음동의 숙원사업인 관음주차장 확장과 행정복지센터 이전, 보행 안전 골목길 조성, 외벽 집수리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함께 구상했다. 일부 주민들은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세대가 참여할 수 있는 사업이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북구청은 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향후 북구의회, 유관기관 협의 등의 절차를 거쳐 오는 7월쯤 국토교통부 도시재생뉴딜사업 공모에 참여할 계획이다. 관음동이 해당 공모에 선정되면 침산1동·복현1동·산격3동에 이어 네 번째 대구 북구 도시재생사업지로 결정된다.
정상현 대구 북구청 도시재생과장은 "지난 1년간 지역주민 의견 수렴과 자체 조사, 전문가 자문, 유관부서 협의 등의 과정을 거쳐 관음동 도시재생활성화 계획을 마련했다"라며"주민과의 적극적인 협력을 바탕으로 도시재생 뉴딜사업 공모에 꼭 선정돼 사업이 실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오주석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