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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대구시향 코로나 탓하며 2년 불참...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 올핸 초청조차 못받아

2022-04-11

전국 교향악단 모여 펼치는 축제
올해 20개 오케스트라 참가 공연
대구시향 알릴 기회 스스로 포기
일부선 "공연 의지있나" 의구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대구시향 코로나 탓하며 2년 불참...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 올핸 초청조차 못받아
대구시립교향악단의 2022 새해음악회 공연 모습. <대구시향 제공>

매년 4월이면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전국 교향악단들이 공연을 펼치는 축제가 있습니다. 올해로 34회째를 맞은 교향악축제입니다. 지난 2일 시작해 24일 막을 내리는 올해 교향악축제는 20개 오케스트라가 참가합니다. 지역 교향악단들이 갈고닦은 기량을 전국 클래식 팬들에게 선보이는 자리로, 경연은 아니지만 보이지 않는 자존심 대결이 펼쳐집니다. 특히 올해 교향악축제는 전형적인 교향악축제의 레퍼토리가 아닌, 독특한 선곡으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일례로 지난 8일 공연한 부산시립교향악단은 존 케이지의 문제작 '4분33초'를 교향악축제 사상 처음으로 선보였습니다.

여러모로 흥미로운 이번 교향악축제에 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의 이름은 보이지 않습니다. 대구시향이 최근 거의 매년 교향악축제에 참가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다소 의아합니다.

대구시향이 교향악축제에 가지 않은 건 올해로 3년째입니다. 2020년은 초청 받았지만 코로나19 때문에 참여가 어렵다며 불참했습니다. 당시 대구에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면서 다른 지역에 가는 것에 대한 우려가 나왔던 시기였습니다. 코로나 여파로 그해 교향악축제가 결국 8월로 연기됐는데 같은 이유로 대구시향은 끝내 참가하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또다시 대구시립교향악단은 교향악축제 초청을 받았습니다. 그해 축제에는 특별히 대구시향이 개막 공연을 맡게 됐습니다. 그러나 공연을 약 2주 앞두고 대구시향 측은 주최 측에 내부 사정으로 참가가 어렵다고 통보합니다. 대구시향 내부에서 코로나19 상황인데 다른 지역에 공연을 가지 않는 게 좋겠다고 의견이 모여 이같이 결정했다고 합니다. 결국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가 대구시향을 대신해 무대에 올랐습니다.

올해는 주최 측인 예술의전당이 대구시향을 처음부터 초청하지 않았습니다. 대구 음악계에선 초청받지 못한 배경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예술의전당에 대구시향을 초청하지 않게 된 이유를 직접 물어봤습니다. 지난해 공연 추진 과정에서 생긴 일이 영향을 미쳤다는 게 예술의 전당 측의 입장입니다. 2020년에도 축제에 갈 수 있다고 해서 준비를 하다가 막바지에 불참을 통보해왔다고 했습니다. 예술의전당 관계자는 "코로나가 지속되는데 (대구시향을) 초청해도 똑같은 일이 반복될 것 같다는 내부 의견이 있었다. 축제 특성상 교향악단들이 엄청나게 준비해서 오는데, 급하게 다른 교향악단에 부탁하는 건 다소 곤란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연이은 교향악축제 불참에 이제는 초청도 받지 못하게 되자 지역 음악계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습니다. 코로나 첫해는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지난해 대구시향이 참가하지 않은 건 이해하기 어렵다는 건데요. 대구를 대표하는 교향악단으로 서는 무대인 만큼 상황이 이렇게까지 된 건 대구 음악계 자존심에 금이 가는 일이라는 겁니다.

대구시향이 공연에 대한 의지가 없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코로나19 상황이지만 전국 교향악단이 모이는 무대에 대구시향을 알리는 기회를 포기한 건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코로나 이후 시립예술단 밖에서 활동하는 예술인들에게는 공연 기회 하나하나가 매우 소중합니다.

1989년 시작한 교향악축제는 코로나 첫해인 2020년 일정이 연기됐을 뿐 공연이 열리지 않은 해는 없습니다. 축제 주최 측이 행사를 취소한 적이 없기 때문에 축제 참석 여부는 각 지역 교향악단의 의지에 달려 있습니다. 올해 교향악축제에 참여한 한 지방 교향악단에선 단원 중 확진자가 나오기도 했지만, 다른 연주자를 투입해 공연을 진행했다고 합니다. 정기연주회마다 매진을 기록하고 있는 대구시향이 대구를 벗어나 더 큰 무대에서 이름을 알리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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