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김상수가 1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 5회말 좌중월 2점 홈런을 기록한 뒤 포효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김상수와 구자욱의 포효를 되찾았지만, 아쉽게 연패 탈출에 실패했다.
삼성은 1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쏠(SOL)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5-6으로 역전패했다.
앞서 삼성은 8일 있었던 키움과의 시즌 홈 개막전에서 0-1로 패한 데 이어 9일에도 0-3으로 영봉패를 당했다. 7일 잠실 두산전(5-6 패배·4회 초부터 무득점)까지 계산하면 무려 24이닝 동안 10안타 무득점에 그치며 3연패에 빠져있었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연패와 타선 부진을 돌파하기 위한 승부수로 타선 변화를 선택했다. 삼성은 구자욱(우익수)-오선진(유격수)-호세 피렐라(지명타자)-강민호(포수)-오재일(1루수)-김헌곤(좌익수)-박승규(중견수)-이재현(3루수)-김상수(2루수)로 라인업을 꾸렸다.
특히, 컨디션 난조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던 오재일과 구자욱이 차례대로 복귀한 데 이어 이날 김상수까지 선발 타선에 이름을 올리면서 허 감독이 머릿속으로 그리던 완전체 타선에 더 가까워졌다.
몸 상태를 100%로 끌어올릴 여유가 없었을 김상수와 구자욱은 기대치를 충족시키고도 남을 활약으로 팬들 가슴을 뻥 뚫었다.
팀이 0-3으로 끌려가던 3회 말 첫 번째 타석에 선 9번 타자 김상수는 상대 선발투수 타일러 애플러의 2구째 직구를 때려 안타로 연결했다. 타석을 이어받은 건 1번 타자 구자욱. 첫 타석 2루수 땅볼로 물러난 그는 이번엔 우익수 쪽 날카로운 타구로 2루타를 만들면서 김상수를 홈으로 불러들였고, 26이닝의 지긋지긋한 무득점 행진을 끊었다.
5회 말엔 김상수의 투런 홈런이 터졌다. '슈퍼 루키' 이재현이 좌전 안타로 1루를 밟았고, 투수 포일로 2루까지 이동했다. 김상수는 애플러의 4구째 시속 141㎞ 커터가 가운데로 몰리자 주저 없이 배트를 돌렸고, 그대로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김상수와 구자욱은 7회 말 다시 1점을 합작했다. 1사 후 김상수가 볼넷을 골라 나가자 구자욱이 다시 한번 좌중간을 완전하게 가르는 큼지막한 2루타로 김상수의 득점을 도왔다.
삼성 라이온즈 백정현이 1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
오랜만에 타선이 폭발했지만, 마운드가 승리를 지켜내지 못했다.
이날 경기 선발투수는 지난해 14승을 수확하며 리그 최고 좌완 선발로 자리 잡은 백정현. 그는 이번 시즌 컨디션 난조 때문에 한 차례 선발 로테이션을 건너뛰고 일주일 만에 복귀했다.
하지만 시즌 처음 등판한 백정현은 1회 초 3실점을 하며 세차게 흔들렸다. 3루수 이재현이 여러 차례 강습 타구를 노련하게 처리해내며 백정현을 도왔지만, 아슬아슬한 피칭이 이어졌고, 6⅔이닝 6피안타 2피홈런 1볼넷 4실점(4자책점)을 기록하며 마운드를 넘겼다.
타선의 활약으로 5-4로 경기를 뒤집은 삼성은 8회 초 좌완 이승현이 1점 홈런, 9회 초 김윤수가 1점을 내주면서 5-6 역전패 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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