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장 당초보다 빨리 예비후보 등록…자신에 불리한 여론조사 진행돼 결정
민선 최초 3선 연임 시장 탄생 주목.. 박 전 시장 당선되면 3선시장 기록
문충운 장경식 김순견 정흥남 예비후보와 치열한 공천경쟁 예고
이 시장은 12일 오후 포항시 남구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그는 "애초 14일에 하려고 했는데 밖에서 저에게 불리한 여론 조사를 하고 있어서 그런 여지를 줄이기 위해 일정을 당기기로 했다" 고 말했다.
그는 "예를 들어서 '이강덕 시장이 3선 하는 것을 지지합니까, 반대합니까'란 여론조사는 시민 뜻을 왜곡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원래는 예비후보 등록을 늦춰 시정에 몰두하려고 했는데 제 의지도 더 정확하게 알리고 왜곡시킬 수 있는 여지를 줄이기 등록을 앞당겼다" 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포항의 도시환경을 바꿔놓고 지속 가능한 도시로 완성하고 싶은 꿈이 있었지만 지진과 코로나19로 다 이뤄내지 못했다. 곧 출범하는 새 정부와 발맞춰 못다 이룬 꿈을 이뤄내고 싶다"며 3선도전을 공식화했다
이 시장이 본격적으로 선거전에 뛰어듦에 따라 선거 열기가 고조된 이번 선거의 관전 포인트는 3선 시장의 탄생 여부다. 이 시장이 당선되면 민선 최초 3선 연임시장이 된다. 재선(2006~2014년 )을 한 박승호 전 시장도 시장 선거에 다시 도전한 만큼 당선되면 연임은 아니지만 3선 시장이 탄생한다.
박 전 시장은 "8년 전 3선 시장 출마 권유를 마다하고 후배 정치인에게 길을 열어주기 위해 시장 자리를 떠났지만 포항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부끄러운 상황이 됐다"며 "포항을 재건해 경제가 살아있는 도시, 일자리가 넘치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재도전 이유를 밝혔다. 그는 서울올림픽조직위원회에서 근무했고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경북도 민방위국장 등을 역임했다.
이와 함께 같은 당의 문충운 환동해연구원장, 장경식 전 경북도의회 의장, 김순견 전 경북도 경제부지사, 정흥남 전 포항북부경찰서장 등이 예비후보로 등록해 치열한 공천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유성찬 전 한국환경공단 감사가 예비후보로 등록했을 뿐 뚜렷한 움직임을 보이는 인물이 없다.
애플개발자 아카데미센터를 포항에 유치하는 데 힘을 보탠 문 원장은 최근 가진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포항인구의 50만 붕괴 위기는 지난 8년의 포항시정의 총체적 잘못을 보여주는 상징적 대목으로 포항시정의 변화는 선택이 아니라 포항의 생존을 위한 필요"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신상선 대표이사를 맡고 있으며 연세대 BK21 연구교수, 윤석열 후보 중앙
선대위 지역혁신운동본부장 등을 거쳤다.
4선 경북도의원 출신으로 11대 경북도의회 전반기 의장을 역임한 장 전 의장은 "포항이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포항경제를 잘 아는 창조적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영일만대교 조기 건설, 공직사회 혁신, 중소기업 육성 및 지원, 청년주택 융자 지원 등에 힘쓰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그는 현대제철 노조위원장을 지냈고 윤석열 중앙선대위 환동해경제활성화 위원장을 맡았다..
윤석열 대통령후보 중앙선대본부 소속 지방자치본부장을 역임한 김 전 부지사는 "환동해 물류중심과 4차 산업혁명 선도도시로 발전시켜 일자리가 넘치고 문화와 예술이 살아 숨 쉬는 살맛 나는 포항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 전 부지사는 경제부지사, 한국전력기술 상임감사, 동국대 겸임교수, 영남대 외래교수 등을 지냈다.
포항 흥해 출신인 정 전 서장은 "정치신인으로서 도전하는 만큼 기득권에 얽매이지 않고 시민만 바라보며 소신껏 일하겠다"며 "기업하기 좋은 포항, 청년에게 꿈을 주는 포항, 시민 삶이 따뜻한 포항, 문화관광 핫플레이스 포항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대 행정학과(5기)를 졸업한 뒤 경북대 대학원 국제학과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동 대학원 정치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더불어민주당의 유일한 후보인 유 전 상임감사는 "결국 포항의 미래는 환경이 좌우할 것"이라며 "포스코 환경문제, 철강산업단지 공해 및 비산먼지 문제, SRF(생활폐기물에너지화시설) 문제, 매립장 문제 등의 해결 없이는 포항의 미래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환경산업이 발달하면 경제활성화는 물론 산업에 종사하는 기술인들이 포항에 정착하게 돼 자연스럽게 인구절벽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역정가의 관계자는 "이번 포항시장 선거의 관심은 누가 국민의 힘 후보가 되느냐이다"라며 "그 결정 과정에 공천 기준을 어떻게 잡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마창성기자 mcs12@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