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2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방문, 환영 나온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2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찾아 상인엽합회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2일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서문시장에만 오면 아픈 것도 다 낫고 자신감을 얻게 된다"며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대구 경북(TK)이 보내준 전폭적인 지지에 감사를 표했다. 이와 함께 "중산층과 자영업자를 우리 경제의 허리가 되도록 만드는 게 모든 정책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 대구 중구 서문시장 상인연합회와 간담회를 갖고 "권력은 역시 서문시장에서 나오는 걸 실감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대선 기간 동안 세 차례 서문시장을 찾았는데, 선거 전날인 3월8일 목이 다 쉬어서 말을 할 수 없을 정도였지만, 서문시장에 모인 대구시민의 힘을 받아 마지막 대전, 서울유세까지 유세를 마무리 할 수 있는 힘을 주셨다"며 고 덧붙였다.
윤 당선인은 전통시장 자영업자들이 유복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정부의 역할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과거에는 어머니가 시장에서 가게를 하면 자식들 다 대학 공부시키고 미국 유학까지 보낼 수 있을 정도로 자영업 하시는 분들이 우리 사회의 튼튼한 허리가 됐다"면서 "부가가치세 제도가 도입된 1970년대 후반부터는 어려워지기 시작했다"고 했다.
윤석열 당선인은 또 "코로나로 인해 그야말로 빈사 상태에 있는 전통시장에 자영업 하는 분들이 직격탄을 맞아 혹독한 세월을 겪게 됐다"며 "이제는 정부가 여러분들의 삶을 단단하게 챙겨야 하며, 국가의 경제·사회의 허리가 되는 전통시장 자영업자들이 과거와 같이 유복한 생활을 하실 수 있도록 하는 게 정부의 최대 목표가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문시장 상인들은 이날 윤 당선인에게 서문시장 재건축과 도시철도 3호선 서문시장역 증축 등의 현안을 건의했다. 이에 윤 당선인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 2분과에 이 같은 건의사항에 대한 검토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은 이 자리에서 "지방선거가 있어 정치 윤리상 자세한 이야기는 못 드리지만, 지난해 8월부터 주장하고 공약으로 내세웠던 것은 제가 반드시 하겠다"고 공언했다. 앞서 윤 당선인은 대선 과정에서 자영업자·소상공인에 대한 50조원대 규모 코로나19·방역행정 손실보상 등을 약속한 바 있다.
한편, 이날 서문시장에는 대구시장 선거에 나선 국민의힘 김재원 예비후보와 김형기·이진숙 예비후보도 방문해 윤 당선인과의 연결고리를 강조하면서 표심을 다졌다. 김재원 예비후보의 경우 이날 상인연합회 관계자들과의 간담회에 배석하기도 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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