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대구의료원 북구와 동구 경쟁나서
대구 서구 대구의료원에 설치된 코로나19 검사방식의 하나인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의 모습. <영남일보 DB> |
제2대구의료원 유치 경쟁이 제2의 대구시 신청사 유치전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앞서 지난달 대구시는 지역 간 의료 자원 불균형 해소 등을 위해 제2대구의료원 설립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올해 말까지 제2대구의료원 부지 선정 및 운영과 관련해 전문가 의견수렴, 시민 공론화 과정 등을 거칠 예정이다. 공론화 이후에는 2023년 기본계획 수립과 중앙부처 협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등을 추진하고, 2024년 설계를 거쳐 2025년 착공 후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제2대구의료원이 설립될 경우 위치는 대구 동북권(중구·동구·북구·수성구)이 될 가능성이 높다. 동북권과 서남권(서구·남구·달서구·달성군)과의 의료자원 분포의 불균형으로 인한 의료 이용의 격차로 지역 간 불평등이 나타나고 있다는 게 대구시의 판단이다.
공공병원 등 의료 인프라의 경우 시민 생활 편의와 밀접한 관련성이 있어 제2대구의료원 건립에 대한 대구 기초지자체의 관심도 뜨겁다.
우선 동구의회와 동구청이 제2대구의료원 동구 유치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동구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2020년 9월부터 현재까지 4차례의 5분 발언을 통해 공공병원(제2대구의료원) 동구 유치, 공공의료 인프라 구축을 지속적으로 제안해 왔다.
대구 동구보건소도 "제2대구의료원 유치를 위해 추진단과 TF(태스크포스) 구성을 통한 유치 활동을 진행하고, 동구 유치 필요성을 홍보하는 한편 주민설명 운동을 통해 이 사안을 공론화시키겠다는 계획이 있다"고 전했다.
동구가 지역구인 안경은 대구시의원(국민의힘·동구4)도 13일 열린 임시회 5분 자유발언에서 공공의료 확충 및 의료불균형 해소를 위해 제2대구의료원의 동구 지역 건립을 제안했다.
북구청도 유치 의사를 나타내고 있다. 배광식 북구청장은 "경북도청 이전 부지 등에 제2대구의료원이 들어서면 어떨까 하는 복안을 갖고 있다. 교통망이 좋은 북구에 제2대구의료원이 설립되면 북구 주민은 물론 중구와 동구 등 동북권 주민이 모두 이용하기 편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6월 지방선거에 나서는 북구청장 출마자들도 제2대구의료원 북구 유치를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은재식 우리복지시민연합 사무처장은 "어느 지역에 제2대구의료원을 짓는 것이 가장 좋을 지 건립 기준과 로드맵을 잘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시민의 의견을 모아 최적지에 제2대구의료원이 설립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이자인기자 jainlee@yeongnam.com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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