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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들의 강점은…"金 지략·柳 박심·洪 '정치 감각"

2022-04-17 16:59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들의 강점은…金 지략·柳 박심·洪 정치 감각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 오른 김재원, 유영하, 홍준표

대구시장 후보가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 대통령 선거 후보까지 지낸 '거물'과 당 지도부를 두루 거친 '지략가', 전직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복심' 등이 뛰어들면서다. 현재 '1강 2중'의 구도가 형성된 가운데 1강을 형성한 홍준표 경선 후보는 대세론을 내세우고 있으며, 이를 추격하는 김재원·유영하 경선 후보는 대역전극을 노리고 있다. 이에 국민의힘 경선 후보들의 강점과 약점을 분석해봤다.

■ 국민의힘 김재원 경선 후보
◆강점 : 비상한 정무 감각 지닌 '지략가'
김재원 경선 후보에게는 '비상한 지략을 가졌다' '정무 감각이 뛰어나다'는 책사 이미지가 항상 따라붙는다. 이 같은 긍정적인 평가를 바탕으로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정무수석, 당 정책위의장, 최고위원 등을 지냈다.

그는 2004년 제17대 총선 당시 40세의 젊은 나이로 국회 입성에 성공한 뒤 마냥 성공 가도를 달렸던 건 아니다. 18대 총선에서 공천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지만 절치부심한 끝에 19대 총선 당시 같은 지역구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20대 총선에서도 김종태 전 의원과의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김종태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치러진 재보궐 선거에서 다시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김 후보의 정무 감각은 여러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탄탄히 다져졌다는 게 정치권 관계자들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그는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하면서 윤석열 정부와 발을 맞춰 갈 시장이 되겠다고 공언한다. 김 후보는 "내가 윤석열 당선인과 호흡을 맞춰가면서 대구 발전을 이끌어낼 적임자"란 식으로 '윤심(尹心)'을 강조했다.

◆약점 : 출마지 수차례 옮긴 '철새'
경북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낸 뒤 국민의힘 최고위원에 당선된 김재원 후보는 지난해부터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 대구 중구-남구 국회의원 자리를 두고 저울질해왔다. 이 같은 행보가 김 후보에게는 독이 됐다. 당선을 위해 이곳 저곳 옮겨 다니는 철새라는 비판도 받았다. 이는 홍준표 경선 후보에게도 해당하는 말이지만, 유독 김 후보에게 뼈아프게 작용했다.

실제로 지난 3월 대선과 함께 치러진 대구 중구-남구 보궐선거에선 무소속 출마까지 고려했다가, 당 안팎의 비판 세례에 결국 불출마를 선언하기도 했다. 잦은 방송 출연으로 인지도를 쌓는 데는 성공했지만, 종종 나온 실언은 김 후보의 이미지에 마이너스 요인이 됐다.

김 후보는 이 같은 부정적 이미지를 탈피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SNS 선거운동을 펼치는가 하면, 청년들과의 접점을 늘려가면서 호감도를 높이겠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 국민의힘 유영하 경선 후보
◆강점 : '박심(朴心) 날개' 달다
이번 대구시장 선거에서 가장 관심을 받는 인물이 유영하 경선 후보다. 유 후보는 지난 5년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관련 재판에서 법률대리인으로 곁을 지켰다. 대구는 박 전 대통령의 지지세가 상당히 강하다. 박 전 대통령이 대구에서 태어났으며, 과거 국회의원 지역구도 달성군이었던 데다, 사면 이후 거처이기 때문이다.

그런 대구에서 유 후보가 시장에 출마하자마자 큰 관심을 받았다. 게다가 박 전 대통령이 유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기로 한 데 이어 지지를 호소하는 동영상까지 공개했다. 이를 바탕으로 유 후보는 김재원 후보, 홍준표 후보와 더불어 단숨에 '빅3'를 형성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그의 선거 캠프에는 서상기 전 의원과 곽성문 전 의원 등 친박계 인사들이 즐비하다.

유 후보는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하기 전에는 줄곧 경기 군포 지역에서 출마했다. 제17대 총선부터 19대 총선까지 세 차례 출마했으나, 매번 박빙 승부 끝에 고배를 마셨다. 이 중 17대와 18대 총선에선 김부겸 국무총리와 맞붙어 선전하기도 했다. 출마 경험이 적지 않지만, 대구에서는 오히려 신선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약점 : 정치·행정 경험 미흡하고 연고 부족
유영하 후보의 가장 큰 약점은 정치·행정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국회의원이나 광역자치단체장, 정당 지도부 등을 두루 거친 경쟁 후보들과는 달리 유 후보는 검사·변호사 등 법률가 경력과 국가인권위 상임위원 경력이 전부다. 따라서 인구 240만 명에 이르는 대구시를 이끌기엔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밖에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지를 받는 데 대해서도 '전직 대통령 팔이'라는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들이 많다. 일각에서는 박 전 대통령이 후원회장을 맡겠다는 제안을 사양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 후보도 한 방송에 출연해 "박 전 대통령이 후원회장을 맡아주신다고 했을 때 '혼자 하겠다고 말씀드릴 걸'이라는 후회도 된다"고 말했다.

대구지역에 연고가 부족하다는 비판도 따른다. 다만, 이에 대해 유 후보는 "부산에서 태어나자마자 대구로 이사를 와 초등학교 6학년까지, 유년 시절 12년을 보낸 곳"이라며 "그렇지만, 그런 게 시장 후보를 뽑는데 절대적 기준은 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 국민의힘 홍준표 경선 후보
◆강점 : 27년 정치 경험을 통해 쌓은 내공과 정치적 감각
홍준표 경선 후보의 가장 큰 강점은 5선 국회의원에 당 대표, 재선 광역 단체장(경남도지사), 대선후보 등을 거치며 쌓은 풍부한 정치·행정 경험이다. 여기에다 사이다 발언과 임기응변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27년 동안 정치를 하며 쌓은 내공은 자타가 공인할 정도다.

특유의 정치 감각과 빠른 판단력, 추진력을 갖췄다는 점도 홍 후보의 대표적인 강점 중 하나다. 이를 통해 서울에서 보수의 험지인 동대문구을 지역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냈고, 제21대 총선에선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해 대구 수성구을에서 기사회생했다. 경남도지사 시절에는 1조4천억원 규모의 경남도 부채를 청산하는 추진력을 보여줬다.

홍 후보는 2017년 대선 당시 젊은 층의 비판을 받았지만, 지난해 치러진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에선 되려 2030세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젊은 층의 지지가 중요하다는 그의 판단이 깔린 결과다. 그는 트레이드 마크로 꼽히는 '사이다 발언'을 통해 젊은 유권자들로부터 '쿨하다'는 호평을 받았다.

◆약점 : 독선적인 이미지와 정치스타일
홍 후보가 정치를 시작한 뒤 특정 계파에 의존하지 않고 살아남아 왔다는 점은 장점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큰 선거를 앞두고는 항상 약점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대선후보 경선 당시 국민 여론조사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앞섰으나, 당원 투표에서 패배하며 '대통령'이라는 꿈을 이루지 못했다. 홍 후보는 이번에도 '홍심(洪心)'을 보고 선거에 임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홍 후보는 지난 대선에서 '막말' '독선' 등의 부정적 이미지로 큰 타격을 입었다. 이번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하면서도 질문을 던지는 기자들에게 불쾌한 감정을 드러내며 비판을 받았다. 그는 당 대표와 경남지사를 할 때 본인이 결론을 낸 사안은 불도저 스타일로 밀어붙였다. 경남지사 시절 만성 적자에 허덕이던 진주의료원을 폐쇄할 당시 이를 반대하는 세력과도 강하게 충돌했다. 진주의료원 폐쇄의 옳고 그름을 떠나, 그의 강경 행보는 반대 세력을 키우는 결과를 낳았다.

차기 대권 도전을 위해 대구시장 선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심도 홍 후보에게는 약점으로 꼽힌다. 다만, 홍 후보는 "어쩌면 정치 인생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도전을 고향 대구에서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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