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18일 낮 대구 달서구 한 식당에서 달서구청 직원들이 회식을 하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
2년1개월만의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첫날 대구시민들은 다소 어색하지만 기쁜 마음으로 일상에 한 발짝 다가섰다.
거리두기 해제 첫날인 18일 오후 1시쯤 대구 중구 동성로 일대. 거리두기를 시행하면서 보기 어려웠던 4~5명 이상이 무리를 지어 다니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이들은 길거리를 거닐다 마음에 드는 식당이나 카페를 찾아 자유롭게 방문했다. 가게 점원들도 방역 패스, 인원 제한 확인 등 별다른 제재 없이 "어서 들어 오시라"고 인사를 건넸다.
대구지역 식당가도 단체 손님을 맞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이날 오전 중구 동인동의 한 식당에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으로 10명 이상의 단체 손님 예약이 접수되면서, 직원들은 손님들의 인원에 맞춰 식탁을 붙이고 수저와 반찬을 준비하느라 바쁜 모습이었다. 이후 점심시간 이 식당을 방문한 10명 남짓의 손님들은 한 테이블에 모여 앉아 "얼마만의 단체 점심이냐"라며 설레는 표정으로 대화를 나눴다.
지역 자영업자들은 거리두기 해제 후 숨통이 트인다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대구 중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여모(여·63)씨는 "코로나 확산 후 처음으로 18명의 단체 손님이 우리 식당을 방문했다. 거리두기가 해제된 탓인지 단체손님 뿐 아니라 다른 손님들도 많이 방문한 것 같다"며 "지난 2여 년 간 정말 힘들었다. 이제는 그간 힘들었던 시간을 극복해보고 싶다"라고 말하며 미소지었다.
또 다른 자영업자 이모(43)씨 역시 "거리두기가 해제된 후 이번 주말에만 단체 손님 예약이 벌써 2~3건이다. 코로나19 확산보다도 방역당국의 오락가락 거리두기 정책으로 인해 장사할 때 더 힘들었는데 이제는 그런 것을 신경 쓰지 않고 장사를 할 수 있게 돼 마음이 편하다"고 했다.
대다수 시민들도 거리두기 해제에 대해 환영의 의사를 비쳤다.
직장인 최모(28·대구 달서구)씨는 "그간의 2년은 국민에게 '잃어버린 2년'이었다"라며 "거리두기가 끝났으니 그동안 하지 못했던 단체 모임도 갖고 다른 지역에서 축제가 개최되면 방문해보려 한다. 남들이 보면 소소하다지만,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일각에선 거리두기 해제에 마냥 기뻐하기보단 개인 방역에 더 철저히 하자는 의견도 제기됐다.
18년째 대구 중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식당 주인은 "식당 주인 입장에선 거리두기 해제가 환영할 만한 소식이지만 일반 시민 입장에서는 걱정이 더 큰 건 사실"이라며 "확산세가 감소하고 있다지만 여전히 코로나19는 존재하고 있다. 자유가 주어졌을 때 마스크 착용, 손 소독 등 개인별로 더 철저히 방역을 지켜야 거리두기 해제도 쭉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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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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