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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시내버스 파업 초읽기…시민들 "또 파업인가"

2022-04-19

버스노조 "2년간 임금동결, 기사들 삶의 질 하락"
시민들 "준공무원 신분 버스 기사 임금인상 고스란히 혈세"
15년간 무려 1조5천억 투입…지난해만 1천900억 재정지원

대구 시내버스 파업 초읽기…시민들 또 파업인가
매년 1천억 원이 넘는 시민의 혈세가 투입되는 대구 시내버스 운전기사로 구성된 노조가 18일부터 이틀간 파업 찬반투표가 진행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민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오주석기자

대구 시내버스의 운행 중단을 결정하는 시내버스 노동조합의 파업 찬반투표가 18일 시작되자, 시민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대구시내버스 노동조합은 오는 27일로 예고한 총파업 찬반투표를 18일 오전 10시부터 19일 오전 6시까지 진행하고 있다. 투표 결과는 19일 오전 10시쯤 나올 예정이다.

대구 시내버스 파업 초읽기…시민들 또 파업인가
대구시버스노조의 파업 찬반 투표 안내문. 대구시내버스노조 제공


노조가 파업을 결의하면 오는 27일 오전 4시부터 대구지역 시내버스 업체 26곳(1천560대) 중 25곳(1천460대)이 버스 운행을 중단한다.

영남일보의 취재를 종합하면 대구 시내버스 기사의 절대 다수는 이번 파업에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의 한 시내버스 기사는 "버스 기사의 90% 이상은 이번 파업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며 "물가는 엄청 올랐는데 임금은 그대로여서 기사들의 삶의 질은 하락했고 각종 행정지침으로 근로 조건 역시 나빠졌다"라고 했다.

앞서 대구시내버스노조는 지난 1월부터 대구시내버스운송사업조합과 8차례의 단체교섭과 1차례 전형회의를 거쳐 입금 협상을 진행했지만 8% 임금 인상과 동결 사이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지난 8일에는 대구경북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 신청을 접수하고, 최근 진행된 제1차 노동쟁의 조정회의에서 8.5% 임금 인상, 호봉별 동일한 상여금 지급 등을 요구했으나 별다른 소득을 거두지 못했다. 이에 이번 파업 찬반투표는 대구시내버스 26개 사 중 25개사가 참가하고 인원은 대구시내버스 전체 노동자의 93%인 1천452명이 대상이다.

업계 안팎에선 대구 시내버스 파업의 데드라인을 26일 0시로 보고 있다. 전국 단위 버스 파업인 만큼, 25일까지 서울에서 노사합의가 이뤄지면 대구 등 타 지역에서의 쟁의 역시 비슷한 수준에서 타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양측 합의가 불발되면 대구시내버스 노조는 27일부터 파업에 참여할 계획이다. 김종웅 대구시버스노조 사무처장은 "25일 밤 10시까지 전국 파업이 타결되지 않으면 26일 오전 4시부터 서울 ·부산에서 파업이 진행되고 이어 27일 대구 파업이 시작된다"며 " 준공영제 시행 후 무분별한 버스 노선조정으로 탑승객이 급감했음에도 불구하고 대구시는 단지 재정지원금이 늘어났다는 이유로 지역 버스 기사들에게 양심의 족쇄를 채우고 있어 답답할 따름"이라고 했다.

하지만 시내버스 노조의 파업 찬반투표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대구시가 2006년 시내버스 준공영제 도입 후 적자 보전을 위해 투입한 재정지원금만 무려 1조5천936억 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준공영제 도입 첫해 413억 원이었던 재정지원금은 2015년 1천억 원을 넘은 뒤 지난해에는 무려 1천946억 원에 달했다.

출퇴근을 시내버스로 하는 30대 직장인 박모씨(여·대구시 북구 복현동)는 "매년 2천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지원금을 받는 버스 회사는 매년 적자 타령만 하고 운전기사들 2년간 임금인상이 안됐다고 파업을 한다는데, 사실 지금의 시내버스 기사들은 공무원이나 다름 없다"면서 "한 번씩 시내버스 파업 이야기가 나오면 정발 어이가 없다. 1조 원이 넘는 돈이 11년이나 들어갔는데, 시내버스 서비스는 나아진 게 없고, 자신들 월급 더 받으려고 파업을 한다니 어이가 없다"고 한숨을 내 쉬었다.

시민 정모씨(54)는 "시내버스 운전기사들의 파업은 임금인상인데, 결국 시민혈세인 대구시의 재정보조금을 더 달라는 것"이라며 "버스 회사에서 적극적으로 파업을 막지 않는 것은 버스 회사로서는 기사들의 임금인상에 회삿돈이 들어가지 않고 세금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솔직히 '짜고 치는 고스톱'이 아니고 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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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석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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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수

편집국 경북본사 1부장 임성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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