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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스토리텔러들이 지난 21일 대구 수성못 관광안내소 모티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우리는 대구 수성구의 역사, 문화, 자연, 생태 자원 등에 스토리를 입혀 재미있게 이야기로 풀어내는 수성구 이야꾼들이죠."
대구 수성구에는 '수성스토리텔러'가 있다. 수성스토리텔러는 여타 해설사와는 명칭부터가 다르다. 해설사는 해설사인데 스토리텔링에 최적화된 해설사이기 때문이다. 수성스토리텔러는 2011년 수성구청에서 양성한 스토리텔러 1기 29명으로부터 시작됐다. 이들은 초창기 2년 동안에는 외부 활동보다는 수성구 문화관광자원에 스토리를 입히는 작업에만 집중했다.
수성스토리텔러가 본격적으로 외부 활동을 시작한 것은 2014년부터다. 답사 프로그램 '가족과 함께 하는 토요여행'과 수성구 관내 문화센터 여섯 곳에 문화유산 강좌가 개설된 것. 2년 넘는 시간 동안 준비한 수성구 스토리텔링이 세상 밖으로 나와 빛을 보는 순간이었다. 2015년에는 관내 초·중등학교를 대상으로 교실수업과 현장답사를 시작했고, '수성구에서 만나는 이야기들'이란 스토리텔링북을 펴내기도 했다.
2016년에는 이들의 활동에 주목한 수성구청이 직접 나서 스토리텔러가 상주하는 관광안내소를 수성못에 처음 설치했고, 이어 2020년에는 모명재에도 안내소를 마련했다. 이들의 왕성한 활동 뒤에는 훈훈한 미담도 있다. 활동을 통해 얻게 되는 수익 중 일부를 수성인재장학재단에 매년 기부하고 있는데 올해로 4년째다.
지난 21일 오후 수성못 관광안내소 '모티(MOTII)'에서 수성스토리텔러들을 만났다. 코로나 이후 2년 만에 갖는 전체 모임이었다. 이날 만난 10여 명의 수성스토리텔러 회원은 대부분 50~60대 여성으로 에너지가 넘쳐 보였다.
한명아 회장은 "처음 소규모 동아리로 시작한 모임이 12년 세월을 거치면서 지금의 모습으로 성장했다. 지금도 매달 2회 정기 스터디 모임을 통해 스토리텔링 소재를 발굴하고 스토리를 입히는 작업을 계속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만난 회원들은 공통의 바람이 있었다. 두꺼비 산란지인 망월지, 고산서당, 노변동 사직단, 영남제일관 등에도 스토리텔러가 활동할 수 있는 관광안내소가 설치되는 것이었다. 현재 수성스토리텔러는 3기까지 배출되었으며, 활동하고 있는 정회원은 17명이다.
글·사진=송은석 시민기자 316917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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