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시장 선거는 국민의힘 박영환 예비후보(전 도의원)와 무소속 최기문 예비후보(영천시장)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이번 영천시장선거는 보수 텃밭의 기세를 몰아 국민의힘 후보가 시장을 탈환할지, 무소속 후보가 영천시장 선거 최초로 재선에 성공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지역 민심은 4년 전 선거 때 1만여 표를 얻은 더불어민주당 표심이 어디로 가느냐가 이번 선거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도농복합도시인 영천에서 보수색이 짙은 농촌지역은 박 후보가, 시내지역은 최 후보가 우세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 후보는 보수 텃밭에서 기필코 시장직을 탈환하겠다는 각오다. 5일 출정식을 앞둔 박 후보는 윤석열 정부에 힘을 실어 주기 위한 보수 결집을 기대하고 있다.
박 후보는 "지금은 추격하는 상황이지만 지난 1일 당내 경선 후 컨벤션 효과로 조만간 골든 크로스 시점이 올 것"이라며 "동부·중앙동 등에서 시·도의원을 지낸 만큼 도심 지역도 강점이 있다. 특히 농촌지역은 보수 집안 토끼들이 결집하고 있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자체 분석했다.
그는 50대의 패기와 다양한 의정 경험을 바탕으로 '대통합과 대도약을 이뤄내는 일하는 시장' 슬로건을 내걸고 표밭갈이에 나서고 있다. 또 사통팔달의 교통 중심지인 영천시의 지형상 장점을 살려 △대구도시철도 1호선 영천 연장 추진 △한국마사회 본사 영천 유치 △신항만·신공항 배후 물류단지 조성 등 3대 핵심 개발 정책을 공약했다.
2007년 영천시장 선거에 출마한 경험이 있는 그는 영남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영천시의회 의원(제3·4대), 경북도의원, 국민의힘 경북도당 부위원장, 윤석열 대통령 후보 경북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반면 최 예비후보는 시민 후보를 강조하며 영천에서 단체장 최초로 무소속으로 재선 도전에 나섰다. 2일 선거사무실 개소식을 연 최 예비후보는 "현명한 시민의 판단으로 압승으로 보답하겠다"며 재선 성공을 다짐했다.
그는 "지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누구든지 만나서 소통하고, 최선의 방안을 찾겠다. 이게 바로 무소속의 힘이다. 정당의 이익에 치우치지 않고 오직 시민만 바라보며 뛰겠다"고 강조했다.
농민·노동조합·장애인 등 각종 직능단체와의 소통 강화에 나서고 있는 최 후보는 "어르신들에 대한 복지정책 등으로 오히려 농촌지역에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또 청년들에 대한 지원 정책에 호평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희망이 넘치는 영천, 더 큰 영천을 위해 대구도시철도 1호선 영천 시내 연장, 경마공원 역세권 개발 및 스마트 관광도시 건설, 탄약창 군사보호 구역 해제 추진, 장애인체육관 건립, 마늘공판장 개설, 청년 희망 센터 건립 등을 공약했다. 최 후보는 영남대 경영학과와 동국대 대학원을 졸업(행정학 박사)하고 제18회 행정고등고시에 합격했다. 대통령비서실 치안비서관(전), 제11대 경찰청장을 지냈다.
유시용기자 ys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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