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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라지는 일상회복에도 걱정 놓지 못하는 시민들

2022-05-03 17:42

3일 '스텔스 오미크론'보다 확산 속도 20% 이상 빠른 변이 바이러스 국내서도 첫 발견

빨라지는 일상회복에도 걱정 놓지 못하는 시민들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첫날인 2일 오전 대구 도시철도2호선 반월당역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이동하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와 실외마스크 해제 조치 등으로 일상회복이 가속화되고 있지만, 시민들은 이 상황을 반기면서도 마냥 걱정을 놓지는 못하는 분위기다.

가장 큰 이유는 '변이 바이러스'의 재등장이다. 학부모 이모(여·42·대구 동구)씨는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언제 또 오미크론처럼 폭발적으로 확산할지 몰라서 아홉살 딸에게 되도록 마스크를 착용하고 친구들과 놀라고 일러뒀다"며 "모두들 비슷한 생각인 건지 아이 하교할 때 학교로 데리러 갔더니 학부모든 아이들이든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라고 전했다.

실제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은 분기점마다 일상회복을 멈춰 세우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했고 현재는 우세종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12월부터는 국내에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등장하면서 이후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한창 확산할 당시엔 대구에서만 수천 명에서 1만 명대 신규확진자가 쏟아지기도 했다.

변이를 거듭하면서 진화하는 바이러스 특성상 코로나19 변이가 계속 출현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 3일 '스텔스 오미크론'이라고 불리는 BA.2보다 확산 속도가 20% 이상 빠른 것으로 알려진 오미크론 세부계통 변이 'BA.2.12.1'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

내년 초 결혼을 앞둔 김모(35·대구 달서구)씨는 "정부의 이번 조치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자유로운 활동이 가능해진 게 가장 반갑다"면서도 "신혼여행을 해외로 갈 수 있을 것 같아 설레지만, 막상 그 시점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확산할까 봐 걱정도 된다"고 전했다.

꾸준히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566일 만에 실외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한 첫날이었던 지난 2일 하루 동안(3일 0시 기준) 대구에선 3천246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27일 0시 3천598명 확진자가 발생한 지 6일 만에 다시 3천 명대를 돌파한 것. 이날 사망자 역시 7명 발생했다. 아직 잔불이 채 꺼지지 않은 상황에서 이제 남은 강제조치는 실내 마스크 착용과 확진자 7일 격리 의무뿐이다.

'일상회복'이라는 말에 대해 무감각해졌다는 시민도 있다. 최모(29·대구 수성구)씨는 "사실 일상회복이라는 말이 너무나 익숙하다. 2년 전부터 관공서 등에서 '이제는 일상회복으로 나아가자'고 말했던 것 같다"며 "이번 일상회복은 과연 얼마나 갈 수 있을지 반신반의하게 된다. 섣부른 완화는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코로나19가 발병한 이래, 일상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주기적으로 나왔다. 사회적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됐던 시점인 2020년 10월14일 권영진 대구시장은 시청 확대간부회의에서 "모든 것을 집합금지라는 명목으로 무조건 중단할 게 아니라, 이제는 방역을 하면서 일상을 회복할 수 있는 방안을 찾도록 공무원들이 열정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초에는 코로나19 백신접종이 본격 시작되면서 일상회복으로의 첫발을 내디딘다는 기대감이 커지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국내 4차 대유행이 본격화되면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했다. 11월 정부는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을 선언했지만, 방역상황이 급격하게 나빠지면서 결국 식당·카페 등 영업시간을 밤 9시로 제한하는 등 빗장을 걸어 잠갔다.

전문가들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송정흡 예방의학 전문의는 "지구 반대편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등장하더라도 삽시간에 국내에 온다. 검사 건수가 줄면서 확진자 수가 줄어든 경향이 있지만 검사의 양성률은 아직 높다"면서 "정부의 전면적 조치로 시민의 마음이 해이해질까봐 걱정이 된다. 지금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개인 위생"이라고 강조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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