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 북구, 달서구...경북 경주, 예천
6·1 지방선거에서 대구경북(TK) 지역 '무투표 당선' 기초자치단체장의 탄생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윗줄 왼쪽부터 류규하 대구 중구청장, 배광식 북구청장, 이태훈 달서구청장, 주낙영 경주시장, 김학동 예천군수 |
6·1 지방선거에서 대구경북(TK) 지역 '무투표 당선' 기초자치단체장의 탄생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전통적으로 '보수의 심장'이라 불릴 정도로 보수정당 지지세가 강한 데다, 최근 치러진 대선에서도 국민의힘이 정권교체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회 의석 172석을 가진 더불어민주당에선 기초단체장 후보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대구에서 무투표 당선 가능성이 점쳐지는 지역은 중구와 북구, 달서구 등이다. 중구청장 후보 경선에서는 류규하 구청장이 경선에서 낙승을 거두며 최종 후보가 됐다. 북구와 달서구에서도 각각 배광식 구청장과 이태훈 구청장이 경선을 무난히 통과하면서 3선 고지를 눈앞에 두게 됐다.
이들 지역에는 민주당 후보도 없고, 무소속으로 나서겠다는 인물 조차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무투표 당선이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북에서는 경주의 주낙영 시장이 박병훈 예비후보를 꺾고 최종 후보로 선출됐다. 예천에서도 현직인 김학동 군수가 김상동 예비후보와의 경선에서 승리했다. 이들 지역 모두 경선에서 탈락한 후보들의 무소속 출마가 불가능 한데다, 선관위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출마자가 이들 밖에 없다.
또한 민주당 등 다른 정당에서 자천타천 거론되는 인사들도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무투표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지역 정치권에선 오는 2024년 총선과 2026년 치러질 지방선거를 염두에 두고 이번 선거를 '연습 무대'로 삼고자 하는 후보가 등판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국민의힘 공천이 곧 당선으로 이어질 정도로 당세가 강한 지역이라 민주당을 비롯한 다른 정당에서는 출마를 자처하는 후보도 찾아 보기 어렵고, 당 차원에서 후보를 내세우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미래를 바라보고 이번 지방선거를 '예비고사'로 삼는 후보의 출마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지만, 터무니 없는 득표율을 보인다면 향후 정치 행보에도 제동이 걸리는 만큼 이마저도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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