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첫날인 2일 오전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 북문에서 학생들이 강의실로 향하고 있다. 영남일보 DB |
일요일인 지난 8일(9일 0시 기준) 하루동안 대구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신규확진자 수는 972명으로, 한 주 전 일요일인 지난 1일(2일 0시 기준) 864명과 비교해 108명 증가했다. 일요일 환자 수가 전 주 대비 신규 확진자 수가 증가한 것은 오미크론 정점 구간을 지나던 3월13일(3월14일 0시 기준) 이후 8주 만이다. 3월6일(3월7일 0시 기준)에는 대구에서 7천789명의 확진자가 나왔지만, 1주 만인 13일 1만2천406명으로 대폭 뛴 바 있다. 지난 7일(8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2천421명)도 1주 전인 4월30일(5월1일 0시 기준 2천35명보다 소폭 늘었다.
경북의 8일(9일 0시 기준) 확진자도 1천555명으로, 1주 전(1천514명)보다 상승했다.
이는 전국적인 현상이다. 이날 전국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2만601명으로, 한 주 전(2만76명)보다 소폭 상승했다. 대구와 마찬가지로 8주 만에 처음 전 주 대비 신규 확진자 수가 늘어났다.
이를 두고 확진자 규모가 일정 수준에서 정체되기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9일 백브리핑에서 "유행 감소 추이가 둔화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런 상황이 계속될지는 이번 주를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달 18일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 지난 2일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등 방역조치 완화가 이번 정체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정부는 정체기는 시작됐어도 당분간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하는 상황은 없을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또 이번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 이후의 상황은 기존 코로나19 유행 상황과 다르게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반장은 "지난해 여러 유행 때는 거리두기를 대폭 강화하면서 확산을 억제했지만, 이번에는 오히려 거리두기를 완화하면서 다수 감염 발생으로 면역을 확보하면서 자연스럽게 감소세에 접어 들었다"고 설명했다.
늘어난 확진자 수와 별개로 병상 가동률은 관리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구의 의료기관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 가동률은 9일 33.3%로, 1주 전인 2일(38.9%)보다 5.6%포인트 낮아졌다. 감염병전담병원 병상 가동률은 16.6%로 1주 전(16.1%)과 비교해 소폭 높아졌지만, 이는 지난 주 보다 병상이 209개 감소하면서 발생한 현상인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관련 사망자는 대구에서 연일 잇따라 발생했지만 이 날은 없었다.
한편 정체 시기이지만 2주 전보단 확연히 줄어든 확진자 수를 놓고 대구지역 의료계 일각에선 '줄어든 검사량'과 연관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
최근 1주일(0시 기준 2~8일) 대구시의 PCR 검사 건수는 1천937건-8천632건-6천160건-6천374건-1천896건-9천380건-2천522건이다. 이 중 확진자는44.6%-37.6%-40.3%-34%-69.2%-24.7%-96% 비율로 나타났다.
반면 오미크론 정점이 다가오던 시기인 지난 3월 9~15일 PCR 검사 건수는 3만4천122건-2만4천895건-3만6천433건-3만4천184건-2만5천222건-2만1천300건-3만5천922건이었다. 확진자는 37.8%-41.4%-31.8%-30.1%-50.3%-58.2%-40% 비율로 발생했다. 이 당시와 현재의 확진자 발생 비율은 비슷하지만 검사 건수는 현저히 줄어들었다.
송정흡 예방의학 전문의는 "검사 장소도 줄어드는 상황에서 증상이 심한 감염자 위주로 검사를 하는 것 같다"면서 "게다가 코로나19의 법정 감염병 등급이 1급에서 2급으로 하향 조정되면서 정부지원도 원칙적으로 종료되고, 진료비 등에 대한 환자 부담도 작용한 탓도 큰 것 같다"고 견해를 밝혔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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