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
    스토리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20512010001672

영남일보TV

"손흥민 형처럼 7번 달고 뛸래요" 대구 유소년 축구계 '손 바람' 타고 가입 문의 증가

2022-05-18 21:08
SOCCER-ENGLAND-TOT-ARS/REPORT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이 지난 13일 아스날과의 경기 후반 2분 팀의 세 번째 득점을 성공시킨 뒤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clip20220512211659
대구지역 유소년 축구클럽 'FC캐논'의 등 번호 7번을 단 선수가 드리블을 하고 있다.
clip20220512211734
대구 신흥초등 축구부 선수들이 지난 7일 대구 북구 강변축구장에서 열린 2022 전국 초등 축구리그에서 승리를 거둔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신흥초등 축구부 제공>

"흥민이 형처럼 등 번호 7번 달고 축구하고 싶어요." 대구 유소년 축구계가 '손흥민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30)이 시즌 21골을 기록하며 아시아인 최초 EPL 득점왕을 노리는 등 축구역사를 새로 써 내려가자 초등생들 사이에서 신드롬이 일고 있는 것. 세계 5대 빅리그 중 하나인 EPL에서 폭발적인 스피드와 감각적인 양발 슛으로 골망을 흔드는 손흥민의 모습에 매료된 아이들이 너도나도 축구를 하겠다며 뛰어들고 있다.


대구시체육회에 따르면 18일 현재 등록된 대구지역 13세 이하 유소년 축구팀은 모두 33개이며, 등록 선수는 539명에 이른다. 이들 상당수는 제2의 손흥민을 꿈꾼다. 대구 유소년 축구클럽인 FC캐논엔 손흥민의 등 번호인 7번을 달고 경기에 나서겠다는 아이들이 부쩍 늘었다. 송진근 FC캐논 감독은 "최근 부모 손을 이끌고 축구장 문을 두드리는 아이들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며 "등 번호 신청을 받으면 연령대별 클럽마다 7번을 달겠다고 하는 아이가 꼭 1명 이상씩 있다. 클럽 등록 선수가 300명가량 되니 7번을 고집하는 '리틀손흥민'만 수십 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2022051901010007610.jpg
18일 대구 반야월초등 축구부 김기진군이 등 번호 7번을 달고 드리블 훈련을 하고 있다. 반야월초등 축구부 제공

손흥민 신드롬은 11월 예정된 2022 카타르 월드컵으로 절정에 이를 전망이다. 통상 월드컵이 열리는 해엔 축구장을 찾는 아이들이 크게 증가한다. 신드롬이 일시적인 게 아니라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대구 반야월초등 축구부에서 등 번호 7번을 단 김기진(12)군은 "이번 월드컵에서 흥민이 형이 우리나라를 16강으로 이끌 것 같다. 세 골은 넣어줄 것"이라며 "형처럼 양발을 모두 잘 쓰는 축구선수가 되기 위해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강점인 슈팅력을 잘 가다듬어 멋진 해외파 선수로 성장하고 싶다"고 했다.

 

코로나19 등으로 그동안 급격히 줄어든 선수층이 최근 '손흥민 신드롬'을 계기로 회복세로 돌아서는 등 축구 꿈나무 활성화의 배경이 되기도 한다. 월드컵에서 손흥민을 앞세운 한국 축구가 선전한다면 유소년 축구계는 또 한 번 중흥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란 예상이다. FC캐논 송 감독은 "월드컵에서 어떤 선수가 두각을 나타내느냐에 따라 포지션 선호도가 달라진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땐 조현우 선수의 선방으로 골키퍼를 하겠다는 아이들이 갑자기 늘었다"며 "이번 월드컵에서 손흥민 선수가 맹활약한다면 골프계의 '박세리 키즈', 피겨계의 '김연아 키즈' 못지 않은 '손흥민 키즈'가 쏟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유소년 축구 붐엔 프로축구 대구FC의 존재감도 자리한다. 대구FC 덕분에 지역 유망주가 타지로 축구유학을 가지 않아도 된다는 것. 대구FC는 초·중·고 유스팀을 운영하면서 실질적으로 유소년 축구계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대구FC 유소년팀인 대구 신흥초등 축구부의 김창훈 감독은 "아이들이 축구 엘리트 코스를 밟을 땐 지역 프로팀을 보고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지역 연고팀의 경기를 자주 접하면서 보고 배우는 점이 많아 꿈을 키우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신흥초등 축구부 장현우(6년) 군은 "나도 나중에 월드컵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선수로 성장해 손흥민 선수 못지 않은 스타 플레이어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Warning: Invalid argument supplied for foreach() in /home/yeongnam/public_html/mobile/view.php on line 399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영남일보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