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주호영 선대위원장 "호랑이는 토끼 잡을때도 최선"
민주, 박지현 비대위원장 "홍준표, 대구 사골국 아냐"
6·1 지방선거를 보름 앞둔 17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이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을 열고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이 17일 서재헌 대구시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을 개최했다. 박지현·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맨 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 다섯 번째과 출마 후보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
6·1 지방선거가 보름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가 대구 경북(TK) 지역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선거 체제'로 전환했다. 여당이 된 국민의힘은 100% 당선을 내세우며 여유 있는 분위기를 연출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일당 독식체제를 비판하며 추격 의지를 불태웠다.
국민의힘 대구시당은 17일 오후 대구 수성구 범어동 대구시당 강당에서 선대위 발대식을 열었다. 주호영 상임선대위원장과 김용판 선대본부장, 강대식 부위원장, 김승수 부위원장 등 선대위 지도부를 비롯해 홍준표 대구시장 후보, 8개 구·군 단체장 및 지방의원 후보 등이 참석했다. 또 수성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선 이인선 후보도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행사장은 마치 '당선인 축하대회'를 방불케 했다. 무투표 당선자가 무더기로 나온 데다, 대부분 후보들이 당선 안정권에 든 것으로 분석되는 까닭이다. 참석자들은 공천장을 받은 뒤 서로 기념사진을 찍어주며 "축하한다"는 말을 주고받기도 했다.
주호영 위원장을 비롯한 선대위 지도부는 후보들을 향해 최선을 다할 것을 주문했다. 주 위원장은 "호랑이가 토끼 한 마리를 잡을 때도 최선을 다한다고 한다"며 "'대구는 국민의힘 지지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곳이니까 설렁설렁해도 되지 않겠나' 라는 생각을 마시고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용판 선대본부장은 100% 당선을 목표로 제시했다. 그는 "일각에서는 대구 지역에 무투표 당선이 많아 자칫 선거투표율이 낮아질 수 있다고 걱정한다"며 "무투표 당선자들은 시장 후보뿐만 아니라 (기초의원 선거) 가·나 번 후보까지 지원해서 전원 당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이 선대위 발대식을 개최했다. 서구 내당동 서재헌 대구시장 후보의 선거 사무소에서 열린 발대식에는 윤호중·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 등 당 지도부와 서재헌 후보, 기초단체장 후보 4명, 지방의원 후보 등이 대거 참석했다.
윤 위원장과 박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을 향한 비판을 쏟아냈다. 윤 위원장은 "지방자치제도 부활 이후 대구는 국민의힘이 일당 독식해왔다"면서 "그 결과 대구는 30년 넘게 낙후를 거듭하고 있으며 1인당 GRDP(총생산)가 계속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홍준표 대구시장 후보를 향해서는 "경남도지사를 지내면서 진주의료원을 폐쇄한 경험이 있다"며 "홍 후보가 대구의 공공의료 산업을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 지 의문"이라고 공격했다.
박 위원장은 비판 수위를 더욱 끌어올렸다. 그는 "홍준표 후보는 도대체 언제까지 지역주의의 길에서 대구를 우려먹을 작정이냐. 대구는 사골국이 아니다"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생을 챙기고 정치를 바꿀 서재헌 후보가 대구의 미래를 바꿀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서재헌 후보도 "후보자들과 당원, 시민이 한팀이 돼서 대구에 파란을 일으키겠다"며 "(나아가) 중앙당을 도울 수 있는 대구시당이 되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글·사진=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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