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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용진 '문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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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용진 '문안' |
그림에 실제 우표의 오브제가 붙어 있고 우체국 소인이 찍힌 도장 자국이 선명하다. 수묵의 글씨는 안부를 묻고 사유(思惟)를 북돋운다. 수묵의 서간 형식을 띤 작품에서 훈훈한 정과 그리움, 메시지가 느껴진다.
현대 문인화가 일사(逸史) 석용진이 주노아트갤러리 in 아트도서관에서 열리는 '문안(問安)'展에서 그리운 이에게 엽서를 띄우 듯 작품으로 인사를 건넨다.
지난 2년 여간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일상이 갇히고 대면의 만남이 힘들었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작품으로의 안부를 묻고 사람과 사람의 만남에서 소통을 소망하는 의미로 전시명을 '문안'으로 이름 붙였으며, 그간 맺어온 인연들과의 소통을 서간 형식으로 작품에 담았다.
10대 때 서예와 인연을 맺었고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석용진의 51번째 개인전으로, 문안 시리즈를 비롯해 최신작 등 30여 점을 선보인다.
작가는 일찍이 국전에서 독립해 열린 1989년 제1회 대한민국서예대전에서 대상을 받았다. 이 때부터 '현대 서예'라는 자신만의 창작 세계를 구축하기 위해 '문자를 주제로 한 서예'와 '그림을 근간으로 한 문인화와 서양화' '각(刻)을 바탕으로 한 전각'을 현대적으로 해석하고 접목하는 작업을 해 왔다.
허두환 주노아트갤러리 관장은 "작가가 작품에 어울리는 실제 우표를 붙인 것으로, 구한말 우표도 있다"면서 "작가는 현대문인화에서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 물질과 비물질 등의 우주적 조화를 부단히 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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