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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시간 속 잊혔던 낡은 골목의 기억

2022-06-01

장애인 화가 문성국 개인전

5일까지 대백프라자 갤러리

바쁜 시간 속 잊혔던 낡은 골목의 기억
문성국 '기억 그리고 둘'

중증 장애의 한계를 창작 활동으로 극복하며 작품세계를 펼치고 있는 서양화가 문성국의 개인전이 5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 A관에서 열린다.

문성국은 어느 조그만 골목길의 기억을 그림으로 담아내고 있다. '추억 속 골목길 풍경'이라는 연작으로 제작된 그의 작품은 자신을 되돌아보고 나아가 자아에 담긴 독창적 미의식의 표상으로, 바쁜 현대인들에게 내면을 돌아보고 여유로운 회상의 시간을 제공한다.

이번 개인전에는 어두운 골목에서 새벽을 지키는 빛을 주제로 한 작품 30여 점을 선보인다. 작가는 재개발이 임박한 주택지의 낡은 골목길에 정겹고 따스한 인상을 담아 그 속에서 현대인들이 잊고 지내던 기억을 환기시킨다. 깊은 겨울밤 전주에 붙어 있는 보안등에서 흘러나오는 희미한 불빛은 어둠과 대비를 이루며 희망을 속삭인다.

작가는 "주변에서 언제나 볼 수 있는 낯익은 풍경들. 하지만 언젠가는 사라질 오래된 골목길의 정서와 시간의 흔적들을 일기 쓰듯 기록하고 싶다"고 했다.

대백프라자갤러리 관계자는 "둔탁한 붓놀림으로 그려진 그의 야경 작품은 고단했던 하루를 조용히 마무리하는 깊은 저녁과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는 이른 새벽으로 나누어진다"면서 "미로와 같은 골목길과 판잣집, 녹슨 대문, 낮은 슬레이트 지붕 위로 땅거미가 내려앉으면 세상은 고요해지고, 차가운 공기로 가득 찬 새벽이 되면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순환의 법칙 속에서, 작가는 명암의 조화가 주는 강한 생명력을 말하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박주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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