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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시의회 전반기 의장직 눈치 싸움

2022-06-16

순서상 '을' 지역구 당선인 우선
5선 '갑' 시의원 있어 관례 깰수도
워크숍서 의장 선출 합의 안돼
18일까지 합의 추대 불발땐
'을' 시의원 투표로 최종 결정

구미시의회 전반기 의장직 눈치 싸움
박교상 당선인·강승수 당선인·안주찬 당선인·양진오 당선인·박세채 당선인·김춘남 당선인.(사진 왼쪽부터)
내달 1일 출범하는 제9대 구미시의회 전반기 의장 자리를 놓고 3~5선 시의원 당선인의 눈치 싸움이 치열하다.

차기 구미시의회에 진출할 당선인은 비례대표 3명(국민의힘 2명, 더불어민주당 1명)을 포함해 모두 25명으로 당적은 국민의힘 20명, 더불어민주당 5명이다. 국민의힘은 구미갑 10명, 구미을 10명으로 같다.

오는 30일 임기가 만료되는 구미시의회 제8대 전반기 의장은 김태근 시의원(을), 후반기 의장은 김재상 시의원(갑)이 맡아 제9대 전반기 의장 순서는 을 지역구 당선인이 우선순위지만, 갑 지역에는 최다선 5선 시의원이 버티고 있어 관례가 무너질 가능성도 있다.

1998년 7월부터 2006년 6월까지 제3·4대 구미시의회는 윤영길 시의원(갑)이 무려 8년간 의장을 독식했다. 2014년 7월부터 2018년 6월까지 제7대는 김익수 시의원(갑)이 4년간 전·후반기 의장을 역임한 전례가 있다.

결국 공천권을 행사한 국민의힘 구자근(구미갑)·김영식(구미을) 국회의원이 의장 선거를 원만하게 조율하지 못하고 투표로 이어질 경우 갑·을 지역구 시의원 수가 같은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 시의원이 의장 결정권을 가질 수도 있다.

현재 제9대 구미시의장 후보로는 박교상(5선·갑)·강승수(4선·을)·안주찬(3선·을)·양진오(3선·을) 당선인 등 4명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부의장은 박세채(갑)와 유일한 여성 3선 김춘남(갑) 당선인이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힘 구미을 지방선거 당선인과 김영식 국회의원은 지난 12~13일 영덕군에서 가진 워크숍에서 의장 선출 문제를 논의했으나 구체적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오는 18일까지 합의 추대가 이뤄지지 않으면 10명의 을 지역 시의원 당선인 투표로 의장 후보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법상 기초의회는 합의제 헌법기관으로 주민 대표·의결·자치입법권 등 견제 기관의 지위가 보장되고, 의장은 합법적 대표기관의 권한을 가지게 된다.

또 기초의회 의장의 권한은 시의원과 확연히 다르다. 의장은 업무추진비로 연간 수천만원을 쓸 수 있고 2000㏄ 이상의 승용차와 운전기사, 전용 사무실, 수행비서가 배치된다. 의회사무처 직원의 승진, 정책지원관 임용에도 영향력을 미친다.

구미시의원 당선인 A씨는 "3선 이상은 의장직을 놓고 치열히 경쟁을 벌일 것이다. 온갖 편법이 동원될 가능성도 있다"면서 "국회의원의 입김까지 작용한다면 누가 의장이 될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백종현기자 baek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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