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김룡사 사천왕도 동방지국천왕. <문경시 제공> |
도난당했던 전통사찰의 불교 문화재가 30여 년 만에 원래 자리였던 절로 돌아갔다.
경북 문경시는 1994년 도난당한 문경시 산북면 김룡사 사천왕도 1건 4점과 1993년 잃어버린 운암사 관음·대세지보살좌상 1건 2점이 최근 사찰로 환지본처(還至本處)했다고 밝혔다.
이들 문화재는 2년 전 개인 박물관이 전시하려다 도난당한 문화재로 밝혀져 대한불교 조계종이 2년여의 법정 다툼 끝에 환수한 것으로 김룡사와 운암사 외에도 전국 5개 사찰에 5건 19점이 원래 자리로 돌아갔다.
문경 김룡사 사천왕도 남방증장천왕. <문경시 제공> |
비단에 채색한 사천왕도는 동방지국천왕은 칼, 남방증장천왕은 용과 보주, 서방광목천왕은 탑, 북방다문천왕은 비파를 각각 들고 있는 형상으로 화기(畵記)에 따르면 1880년 음력 7월 수화승인 하은응상(霞隱應祥), 설해민정(雪海珉淨), 경하도우(慶霞到雨), 경허정안(鏡虛正眼), 수용기전(繡龍琪銓) 등 15인의 화승이 그렸다.
문경 김룡사 사천왕도 서방광목천왕. <문경시 제공> |
문경 김룡사 사천왕도 북방다문천왕. <문경시 제공> |
문경시는 도난방지와 보존을 위해 김룡사 사천왕도의 문화재 신청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문경시 불정동 운암사 관음·대세지보살좌상은 운암사 극락전 본존불인 목조아미타삼존여래좌상의 좌우협시보살상으로 높이 79.6㎝의 목조 작품이다.
조성 발원문이 전해지지 않지만 어깨가 좁고 머리를 크게 조성한 점, 관세음보살좌상의 오른손에 정병을 세워둔 점 등이 '문경 혜국사 목조아미타삼존불좌상(1684)'과 비슷해 17세기 말 금문 스님에 의해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문경 운암사 목조 관음·대세지보살좌상으로 오른쪽 보살상은 머리에 쓰는 보관이 없어진 상태다. <문경시 제공> |
본존불인 목조아미타삼존여래좌상은 2007년 화재로 소실됐고 정확한 제작 시기와 조각승을 알 수는 없지만 18세기 후반 금문계파의 불상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서 그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운암사는 의상대사가 7세기에 창건한 것으로 알려진 전통사찰이다.
남정현기자 namun@yeongnam.com
남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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