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 대구청소년지원재단 대표 |
대구청소년지원재단 문화의 집 6월 축제 행사의 주제는 호국보훈이다. 청소년기획단 '이:음' 친구들은 '보이니까 훈훈한 선열의 길'이라는 현수막을 무대 뒤쪽에 걸어놓고 그들의 무대를 채워 나간다. 노래와 춤, 동아리공연, 호국영웅 N행시 대전 등으로.
앞마당에서는 무대의 열기 못지않게 다양한 체험 부스들이 운영되고 있다. 태극기 꾸미기, 무궁화 그리기, 태극부채 만들기, 독립열사 체험하기, 한국사 골든벨, 뻥튀기 과자를 포함한 옛날 과자, 시원한 음료 무료 제공 코너 등등.
지난 토요일 오후 남구 문화의 집 앞마당의 축제에는, 청소년이 단연 주축이지만, 어느새 청소년뿐만 아니라 동네 주민들도, 아이를 데리고 나오신 부모님들도, 지나가는 행인들도 걸음을 멈추고 무대를 향해 힘찬 박수를 보내고 다양한 체험활동을 하며 함께 즐거워했다. 아이들이 마련한 잔치에 온 동네가 하나 되어 6월 '호국보훈의 달 축제'를 즐겼다.
대구청소년지원재단에는 이러한 축제뿐만 아니라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각종 자원봉사 활동을 비롯하여 동아리 활동, 청소년참여위원회와 특별회의, 아동·청소년의회, 청소년 참여 예산제, 또래 상담원 활동, 테마별 캠프 등 주제나 활동의 종류가 다양하다. 이러한 모임에는 청소년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기도 하지만, 상당수는 학교 선생님이나 부모님을 통해 정보를 접하거나, 권유로 신청한다. 그러나 소극적인 시작과는 달리 활동을 거듭할수록 우리 청소년들은 적극적인 모습으로 성장하고, 자기 주도적인 활동을 곧잘 해내곤 한다. 다양한 활동을 통해 스스로 문화행사를 기획하고 실행하는 데 누구보다 열정적이다. 그것도 아주 빠른 속도와 분명한 자기표현을 하면서….
청소년 중에는 토론이나 정책 제안, 정치, 경제활동에 적극적인 친구들도 있고 무대 위에서 춤과 노래, 악기 연주 등으로 자유롭게 자기표현을 하고 싶어도 한다. 매월 대구 전역에서 개최되는 '청소년어울림마당'은 이런 우리 아이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젊음의 에너지를 표현하는 대표적인 청소년 문화의 장이다. 청소년으로 구성된 청소년기획단이 스스로 기획하고 대구시의 예산지원을 받아 대구청소년지원재단이 함께 만들어가는 청소년문화예술의 장이다. 이번 6월 무대의 마지막 코너는 N행시 발표와 시상이었는데, 기발한 아이들의 표현 하나를 소개한다.
호랑이는 곰과 함께 사람이 되고 싶어
국그릇에 냉수를 가득 담고 하늘 향해 빈다.
영원한 사람이 되어 행복하자고. 그러나 사람의 기회는 한 자리임을 알고 포기한다.
웅녀를 사랑한 호랑이였기에!
서정적인 N행시의 따뜻함을 안고 체험코너를 돌아 나오는데 열정적으로 태극기를 설명하는 봉사 청소년의 목소리가 가슴을 뛰게 한다.
"태극기의 흰 바탕은 평화를 사랑하는 우리 민족성을 담고 있고, 가운데 태극 문양은 하늘과 땅, 음양의 조화를 상징하며 대자연의 진리를 형상화한 것입니다. 알고 계시죠?"
박선 대구청소년지원재단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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