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
    스토리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20630010003835

영남일보TV

[Art&Culture] 반복된 일상 속 쉼표를 그리다

2022-07-01

'숨, 엄격하지만, 엄격하지 않은'
갤러리 오모크서 김지원 개인展
10일까지 '몸·숨·맘' 작업 선보여

김지원1
김지원 작

노란 둥근 원 패턴에서 아이와 손잡고 거닐고, 그네를 타고, 폴짝 뛰어오른다. 자전거를 타고 골프를 치고 스키도 탄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느끼고 찾는 소소한 즐거움과 여유가 그림 속에서 묻어난다.

전시장에서는 '쉼표 그림'도 가득하다. 여러 색상의 쉼표 패턴의 그림이 다채롭게 걸려 있어, 숨을 한번 크게 내쉬고 잠시나마 복잡한 머릿속을 비워보라고 다독이는 듯하다. 작품을 일렬로 세워 걸어놓기도 하고, 벽 위쪽에 거는 등 다양한 배치도 눈길을 끈다.

김지원의 세 번째 개인전 '숨, 엄격하지만, 엄격하지 않은(Breath, rigid, but not rigid)'展이 갤러리 오모크 3층 전시장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는 10일까지로 연장됐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몸, 숨, 맘' 작업을 선보인다. 일상의 규칙을 파괴하는 우연의 사건으로 지친 몸을 숨쉬게 하고, 멍든 마음을 토닥이고자 하는 의지와 소망이 담겨 있는 작업이다.

작가는 "가족·친구·지인과 즐겁게, 둥글게 삶의 길을 걸어갔으면 하는 소망이 녹아 있다"면서 "노란색은 동심을 자극하는 색이고 에너지를 받고 싶기도 해 주된 색으로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미대를 졸업했지만 결혼과 육아, 사업 등으로 작가로 활동하지 않다가 영남대 대학원 회화과(한국회화)에 진학하면서 2019년 첫 개인전을 가졌고 이후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죽음의 문턱을 생각할 만큼 우여곡절을 겪었다는 그는 "이번 작품은 본인에게 쉼을 주고 스스로 바로 서게 북돋우는 작업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작가는 이전 전시에서 '영수증 작업'을 선보여 왔다.

"영수증을 차곡차곡 모았는데 영수증에 제 삶의 패턴이 나오더라고요. 규칙적이면서 또 규칙적이지 않더라고요."

작가는 "어느 날 영수증에 음료를 쏟게 되면서 영수증이 열에 의해 색이 변하는 감열지라는 것을 알게 됐고, 영수증으로 일상의 패턴에 대한 작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면서 "영수증 작업은 반복되는 일상에서 느껴지는 규칙성과 우연의 사건으로 인해 그 규칙이 파괴되는 삶의 과정들에 대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서 영수증 작업 위에 쉼표 작업을 하는 등 변형된 영수증 작품도 소개한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Warning: Invalid argument supplied for foreach() in /home/yeongnam/public_html/mobile/view.php on line 399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영남일보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