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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30일 경북 경주 월성원전의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시설(맥스터)을 방문하기에 앞서 월성원전 홍보관을 찾아 현황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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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 연합뉴스 |
정치권에선 '친윤(친윤석열)'으로 꼽히는 박 의원의 비서실장직 사퇴를 신호탄으로 당내 주류인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측이 본격적인 '이준석 고립 작전'에 들어간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윤리위 징계 심의를 앞두고 '윤심'이 어디에 있는지 관심이 집중되는 동시에, 이 대표를 향한 거취 압박도 더해지는 모양새다 당내에서는 박 의원의 비서실장직 사퇴에 윤 대통령의 의중이 담긴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의원들이 술렁이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윤 대통령이 이 대표와 거리를 두려 한다는 이야기는 최근 정치권에서 계속 흘러나왔다. 앞서 이 대표는 친윤계 핵심인 장제원 의원과 페이스북 등을 통해 설전을 주고받았고, 윤 대통령과 비공개 만찬 여부를 두고 대통령실과 마찰을 빚었다. 특히 윤 대통령의 집권 후 첫 해외 순방에 권성동 원내대표만 참석하고 이 대표는 배웅을 나가지 않으면서 윤 대통령의 '거리두기설'이 사실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이 대표는 이날 당 대표직에서 물러날 생각이 없다고 밝히며 박 의원의 사퇴에 윤 대통령의 의중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경북 경주시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에서 맥스터 현장시찰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어제(29일) 박 의원이 울산 지역구에 있다가 제가 (마침) 포항에 있으니까, 와서 얘길했다"며 "그 과정에서 어떤 상황인지를 들었고 (제가) 박 실장의 뜻을 받아들이겠다고 해서, (박 실장이) 사임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윤심이 이 대표를 떠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데 대해서는 "그런 해석은 가능하겠지만, 박 의원과의 대화에선 그런 내용이 없었다"고 답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제기한 '자진 사퇴설'을 두고는 "박 전 원장이 어떤 인식으로 그렇게 말씀했는지는 모르지만, 그런 경우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대표의 정치적 운명이 달린 윤리위 기류도 심상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 안팎에서는 김 실장과 이 대표에게 윤리위 중징계가 내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이야기가 퍼지고 있다. 이 대표에게는 '당원권 정지', 김 실장에게는 '탈당권유' 이상 수준의 중징계로 결론날 거란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 대표는 최고위 공개 발언을 보이콧한 이후 지방을 돌며 윤 대통령의 지역발전 공약을 챙기고 있다. 이를 두고 윤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지 않으면서도 최근 자신을 향한 당 내외의 압박에 대해 '무력 시위'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 대표는 이날 새벽 페이스북에 "뭐 복잡하게 생각하나. 모두 달리면 되지. 그들이 감당할 수 없는 방향으로"라고 적었다.
당내에선 여당 대표와 대통령 측 간 갈등이 드러난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집권) 초기 당내 사정이 상당히 불안정한 상태에서 야당과 협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국민 입장에서 볼 것 같으면 상당히 짜증스러운 모습이 아닌가"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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