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비상식적인 논리로 얼룩져
협치 기대했던 시민 '실망'과 집행부 견제 의문 제기
안동시의회는 원구성서 '협치'…영주시의회와 대조적
영주시의회 전경. <영주시의회 제공> |
경북 영주시의회 무소속 전풍림, 이상근, 우충무 의원이 제9대 영주시의회 전반기 원 구성에서 국민의힘 독식에 따른 반발 담화문을 발표했다.
7일 이들 의원이 발표한 담화문에 따르면 지난 5일 진행된 상임위원회 구성과 상임위원장 선출과 관련한 협의에서는 지극히 비상식적인 논리로 얼룩지는 상황이 연출됐다.
그러면서 이들은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의 사전 협의로 국민의힘 소속 초선의원 3명을 위원장으로 내정하겠다는 내용의 의사를 3명의 무소속 재선의원에게 통보하는 형식을 취했다"며 "이는 전형적인 다수의 힘의 논리로 위원장 선출을 강행하겠다는 것으로 의원이기 전에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비상식적이고 불합리한 행태"라고 비난했다.
이어 "의장·부의장 선출 때는 다선의 논리를 적용하는 것이 당연하고, 상임위원장 선출은 '다르다'는 이상한 논리로 경선을 주장하는 것은 집단 이기주의로 의회를 구성하겠다는 취지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의장단 구성 문제보다도 향후 영주시 미래에 대한 깊은 우려와 독선 그리고 비상식적인 행태로 인해 공익이 훼손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시민들과 공동 대처를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영주시의회 전반기 원 구성을 둘러싼 갈등으로 협치를 기대했던 시민들의 실망과 함께 제대로 된 집행부 견제가 가능할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상임위원장 모두가 의회 경험이 없는 초선인 데다가 시장과 시의회 의장단 모두 같은 당 소속이기 때문이다.
시민 장모씨(가흥동·46)는 "전체 14석 중 3석을 차지하고 있는 무소속에 대한 협치의 의지 없이 국민의힘이 모두 독식하는 것은 소수에 대한 배려가 없는 민주주의는 독선과 아집으로 변질하고 '의회 독재'로 갈 수 있는 우려가 있다"라며 "같은 당 소속 의원들이 집행부를 잘 견제하고 감시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한편, 안동시의회는 상임위원장 3자리를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무소속이 한 석씩 나눠 가졌다. 앞서 만장일치로 의장단을 선출한 데 이어 상임위원장 선거도 협치를 이뤄내면서 영주시의회와 대조된 모습을 보였다.
손병현기자 wh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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