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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
현대차는 '아이오닉6'를 테슬라에 맞서는 전략 모델로 내세워 글로벌 전기차 시장 판도를 바꾸겠다는 계획이다. 올 3분기 국내와 해외 일부 지역에 정식 출시. 내년 상반기에는 북미 시장에도 진출한다.
아이오닉6는 지난해 출시된 아이오닉5와 완전히 다른 디자인을 채택했다. 아이오닉5가 1974년에 처음 나온 '포니'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면, 아이오닉6는 현대차의 전기 콘셉트카 '프로페시'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된 깔끔하고 감각적인 곡선들로 디자인 콘셉트를 구성해 공기의 저항을 최소화했다.
전작인 아이오닉5의 공기저항계수는 Cd(Co-efficient of drag) 0.28이지만 아이오닉6는 Cd 0.21에 불과하다. 공기저항계수가 낮은 차량으로 알려진 테슬라 모델3(Cd 0.23)보다 더 낮다. 공기저항계수가 낮을수록 전기소비효율(전비)가 높아져 오래, 멀리 달리는 데 유리하다.
아이오닉6는 배터리 용량을 달리한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된다. 77.4kWh 배터리를 단 18인치 '롱레인지' 기준으로 보면 1회 충전 후 주행거리는 524km다. 아이오닉5 롱레인지 모델 대비 110km가량 늘어난 수치다. 유럽 인증 WLTP 기준으로는 610km 이상 달성이 예상된다는 게 현대차 측의 설명이다. 특히 아이오닉6 전비(전기소비효율)는 6.2km/kWh로 현존 전용 전기차 중 세계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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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륜에 기본 탑재되는 모터는 최대 출력 168kW, 최대 토크 350Nm이며 트림에 따라 74kW 전륜 모터를 추가해 사륜구동 방식도 선택할 수 있다.
사륜 구동 방식을 선택하면 최대 239kW 출력과 605Nm 토크를 기반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h까지 걸리는 시간은 5.1초로 역동적인 주행 성능을 체험할 수 있다.
아이오닉 6는 400V/800V 멀티 급속 충전 시스템이 적용돼, 800V 초급속 충전 인프라는 물론 일반 400V 충전기 사용도 가능하다.
일반 충전(400V)과 고속 충전(800V) 모두 가능한 충전 시스템이 탑재됐고, 18분 충전으로 배터리 용량의 80%까지 채울 수 있다.
전기차 충전 케이블 연결 즉시 자동으로 인증과 결제가 진행돼 바로 충전을 시작할 수 있는 PnC(Plug and Charge) 기능이 적용됐다. 차량 외부로 220V 일반 전원을 공급해주는 V2L 기능을 적용,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력과 유사한 수준인 3.52kVA의 소비전력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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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전기차답게 현대차의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이 대거 적용됐다. 고속도로에서 앞차와의 간격을 알아서 유지하며 속도제한 구간이나 곡선 도로에 맞춰 일시적으로 차량 속도를 낮춰주는 고속도로주행보조 2(HDA 2)가 적용됐다.
방향지시등 조작만으로 차로 변경도 해준다.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2(RSPA 2) 탑재로 차량 외부에서 스마트키로 원격 전·후진이 된다. 자동으로 주변 차량과 주차안내선을 인지해 평행 및 직각주차뿐만 아니라 사선주차도 지원한다. 현대차 최초로 상향등을 능동적으로 조절해 맞은 편에서 오는 운전자에게 눈부심을 주지 않는 지능형 헤드램프가 적용됐다.
아이오닉6에는 EV 성능 튠업 기술이 현대차그룹 최초로 적용됐다. EV 성능 튠업은 차량 내 12.3인치 화면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를 통해 성능 및 운전감을 조절할 수 있는 기술로 ▲출력(3단계) ▲가속민감도(3단계) ▲스티어링(2단계) ▲4륜 구동방식(3단계, 2WD 사양 미적용)을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이와 함께 현대차 최초로 기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한정됐던 무선(OTA, Over-the-Air)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술의 적용범위를 ▲전기차 통합 제어 장치 ▲서스펜션 ▲브레이크 ▲스티어링 휠 ▲에어백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등 자동차 주요 전자제어장치까지 확대해 항상 최신 기능이 반영된 자동차를 운영할 수 있게 됐다.
현대차는 아이오닉6의 가격은 5000만원 중후반에서 6000만원대로 아이오닉5와 500만원 정도 차이가 날 것으로 알려졌다. 시작 가격이 5500만원대로 책정돼 있고, 전기차에 적용되는 세제 혜택과 구매 보조금을 감안하면 실구매 가격은 4000만원대 중반까지도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차체 크기, 주행가능거리 등에서 경쟁 차종으로 꼽히는 테슬라 '모델Y'가 트림에 따라 9490만~1억120만원(롱레인지~퍼포먼스)로 보조금이 '0원'인 점을 감안하면 아이오닉6는 '반값'에 불과한 셈이다.
테슬라 모델Y는 2021년 2월 국내 첫 출시당시 트림에 따라 6999만~7999만원의 가격을 책정했지만, 2년새 차값이 3000만원 가까이 뛰었다.
한편, 현대차는 올 3분기(7~9월) 중으로 아산 공장에서 아이오닉6 양산을 시작하며 국내와 해외 일부 지역에서 판매에 돌입한다. 올해 국내 판매 목표는 1만6000대다. 내년 상반기에는 북미 시장에도 판매를 시작한다.
서용덕기자 sydkj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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