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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구 지자체 時差출근제 실험…시민의 눈으로 보라

2022-07-15

홍준표발 '시차 근무제'가 확산하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솔선수범해 오전 10시 출근한다. 하위직 공무원도 눈치 보지 않고 유연 근무를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다. 전임 시장 때와 비교하면 1, 2시간 늦춰진 출근 시간이다. 오전 회의 시각도 10시30분으로 늦췄다. 일선 구·군 및 기관도 대구시와 보조를 맞춰 시차 출근제를 논의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간과해선 안 될 게 있다. 일반 사기업과 달리 공직사회가 유연근무제를 시행함에 있어서 결코 '민원인'을 불편하게 해선 안 된다는 점이다.

"시장에게 출퇴근 시간이 어디 있냐"는 냉소적 반응도 있다. 그러나 대다수 공무원은 호의적이다. 유연 근무가 정착하려면 시간이 다소 걸릴 것 같다. 우선 부서·기관 통폐합, 인사이동을 앞두고 있어 그전에는 자신의 근무 조건을 정하는 것이 여의치 않다. 근무 시차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유관 기관과의 업무 엇박자를 조율하는 것도 과제다. 관련 규정도 손질해야 한다. 늦은 출근 또는 빠른 퇴근으로 상사로부터 불이익을 받아서는 더더욱 안 된다. 종합민원실이나 산하사업소까지 적용하느냐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동구청은 시차 출퇴근제의 10% 확대를 논의하고 있다. 남구청은 간부회의 시간을 늦췄다. 불필요한 야근과 주말 근무도 없애는 분위기다. 홍 시장은 "토, 일요일에는 특별한 일 아니면 찾지마라"며 주말을 운동 등으로 즐긴다. 이런 변화로 조직문화를 쇄신하는 것은 좋으나 대민업무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공직기강 이완으로 이어져서도 안 된다. 오히려 일과 삶의 균형을 높여 업무 효율성을 향상 시키는 게 '유연 근무제'의 궁극적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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