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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예술가의 눈으로 본 '시간의 발자국'…소나무갤러리 '시간의 피부展'

2022-07-20

수성아트오디세이 마지막 기획전
김미련 작가 악성종양 치료과정
사진에 담은 '자화상 조각' 이어
손영득·오정향 작가 작품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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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득 외발자전거 미디어아트 '불안과 안정 사이'

'수성아트오디세이'의 마지막 기획 전시인 '시간의 피부전'이 23일까지 소나무갤러리(대구시 수성구 지범로 17길 86)에서 열린다.

수성아트오디세이는 리모델링으로 휴관 중인 수성아트피아가 전시장을 오픈하지 못하는 대안으로 수성구 관내 갤러리를 찾아가서 개최 중인 기획 전시다.

이번 전시에서는 영상설치 3점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초대 작가로 손영득, 오정향, 김미련이 참여했다. 예술로 성찰과 환기, 치유를 조형한 세 명의 작가가 삶의 표면과 이면을 건드리는 작품을 선보인다.

계명문화대 교수이기도 한 손영득은 '불안과 안정 사이'라는 제목의 작품을 전시한다.

'불안과 안정 사이'는 외발자전거를 이용한 인터렉티브 미디어아트로, 관람객이 능동적으로 개입함으로써 비로소 완성된다. 관람객이 외발자전거를 타고 달리면 스크린에 애니메이션이 펼쳐진다. 내용은 주로 대구의 역사를 보여주며 그 역사는 시민이 변화시켜 온 이야기를 담고 있다. 판타지적이고 초현실적인 화면 구성은 자전거를 타고 꿈속을 유영하는 듯한 느낌을 자아낸다.

'불안과 안정 사이'는 중심을 잡기 위해 사람이 필연적으로 움직여야 하는 외발자전거의 특성을 잘 이용했으며, 필연적으로 불안정을 극복하고 안정으로 나아가기 위해 끊임없이 움직여야 하는 인간 삶의 필연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경북대 예술대학 미술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을 졸업한 오정향은 이번 전시에 2분50초로 재생되는 인터렉티브 영상작품 '기록된 기억'과 3D 홀로그램 영상 설치작품 '기억 단추'를 설치한다. 오정향의 작품은 도시에서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며 변화를 거듭하는 삶의 공간(도시 공간)을 기록한 것이다. 익숙한 듯 낯설고 낯설지만 익숙한 풍경을 재창조한 오정향의 작품은 작품 속 풍경을 통해 관람자가 자신만의 기억을 소환하도록 유도한다. 그리고 서로 다른 기억을 가진 기억 공유자-작가-관람자를 연결한다. 작품에 등장하는 오브제를 홀로그램 영상으로 만들어 별도로 전시하는데, 이것은 기억 소환의 매개이자 동시에 기억을 재생하는 재생 버튼의 역할을 한다.

그룹 로컬포스트 대표인 김미련은 2008년 독일 뒤셀도르프국립미대 학사 졸업 후 석사과정을 졸업하고 귀국해 2013년 경북대 디지털미디어아트 박사 수료한 후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현재 자신이 처한 상황을 기록한 '사진'과 '자화상 조각'을 선보인다.

작가는 "몸에 생긴 악성 종양을 치료하면서 비로소 내 몸을 응시하기 시작했다"면서 체중, 온도, 먹은 음식과 약 복용 시간 등을 기록하며 매일 자신의 모습을 사진 한 장으로 남긴 작품을 이번 전시에 설치한다.

'자화상 조각'은 자신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포개고 겹쳐 압축시킨 덩어리로 만든 뒤 사포로 갈아내 일종의 조각을 만든 것이다. 이 작품에는 몸이 어떻게 여러 겹의 관계 안에서 충만하게 실존할지, 주관적인 관찰과 고민이 담겨 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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